SW업계 누비는 2세 경영자들…실적은 제각각

2025-05-14

소프트웨어(SW) 업계에도 창업주나 대주주 등 '오너' 2세가 경영을 맡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CEO의 경영 성적은 엇갈린다.

SW업계는 상대적으로 짧은 업력에 따라 그간 창업자가 직접 경영해 온게 대부분이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 위세아이텍, 윈스테크넷, 수산아이앤티 등 여러 SW 기업이 최근 2~3년 사이에 2세 경영자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이들 기업의 CEO는 오너 2세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기 다른 경력과 경영 스타일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경영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딸인 김연수 대표가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83년생인 김연수 대표는 보스턴대(금융학)와 뱁슨대(경영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2012년 한글과컴퓨터에 입사했다. 해외사업총괄 상무, 전략기획실장, 운영총괄 부사장, 미래전략총괄을 거쳐 2021년 CEO에 올랐다.

김연수 대표는 한글과컴퓨터 지분 1.57%와 한컴위드(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 지분 9.07%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보여준 김연수 대표는 꾸준히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시장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집요하게 집중하고, 안 된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김연수 대표는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사업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AI 및 빅데이터 전문기업 위세아이텍의 김다산 대표는 창업자인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 후 CEO를 맡아 회사를 빠르게 안정화하고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종현 위세아이텍 창업자의 아들인 김다산 대표는 1987년생이다. 숭실대 SW공학 석사를 거쳐 2016년 위세아이텍에 입사해 신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2023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위세아이텍 최대주주로 지분 25.18%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 2년 차인 지난해 매출 350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8% 늘렸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다산 대표는 “핵심사업에서 대규모 수주 및 민간시장 확대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며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과 시장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산 대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AI 및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신규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네트워크 정보보호 기업 윈스테크넷의 김보연 대표는 최대주주인 금양통신 김을재 회장의 아들로, 올해 49세다. 윈스테크넷은 김을재 회장의 조카인 김대연 전 대표가 22년간 경영해오다 2022년 김보연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보연 대표는 NH농협은행, 금양통신을 거쳐 2013년 윈스에 합류해 전략기획본부장,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김보연 대표가 보유한 윈스테크넷 지분은 0.23%로, 아직 지분승계 전이다.

김보연 대표는 CEO 취임 이후에도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은둔형 경영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경영 2년 차인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지난해는 매출 1015억 원, 영업이익 204억 원에 그쳐 각각 전년 대비 5.0%, 11.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8% 하락했다.

공유단말 접속관리 서비스 및 보안 솔루션 기업 수산아이앤티의 정은아 대표는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의 딸이다. 1977년생인 정은아 대표는 수산중공업 경영기획실장, 수산아이앤티 CFO를 거쳐 2023년 말 CEO에 올랐다.

정은아 대표는 수산아이앤티 지분 9.04%와 수산인더스트리(수산아이앤티 최대주주) 지분 2.05%를 갖고 있다.

경영 첫해인 지난해 매출 267억과 영업이익 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8억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억 원 줄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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