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장충기 복권까지...삼성, 사법 리스크 '종지부'

2025-08-11

이재용 회장 무죄 이어 측근 사면…7년 법적 부담 해소

정부 "경제 살리기 동참 기회"…재계, 관계 회복 기대

애플·테슬라 대규모 수주…글로벌 외연 확대 가속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에 삼성그룹 전직 핵심 임원 4명이 포함되면서, 7년간 이어진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매듭지어졌다.

사면·복권 대상에는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 장충기 전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 사장, 황성수 전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횡령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인물들이다.

정부는 이번 사면에 대해 "경제발전 공로가 있는 경제인과 중소기업인, 영세상공인 등에게 경제살리기에 동참할 기회를 부여하고, 민생경제 저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경제인을 사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등 총 16명의 대기업·경제인도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삼성의 사법 리스크는 이미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 재판에서 대법원 최종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사실상 해소됐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전직 임원들이 여전히 법적 불명예 상태였고, 이번 사면으로 그 잔여 부담까지 걷혀지면서 형식적·실질적 종결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를 "삼성 사법 리스크의 마지막 고리를 끊는 조치"로 해석한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국가 전략산업 분야에서 정부와 재계 협력이 절실한 시점에, 이번 사면은 양측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대법원 무죄를 확정받은 뒤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 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현지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민간 차원의 측면 지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애플과 테슬라로부터 차세대 모바일·자율주행용 반도체 등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확보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털고 글로벌 외교 무대에 복귀하면서 해외 고객사와의 신뢰를 강화했고, 이에 따라 수주 외연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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