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 된 수단···“일주일 새 민간인 124명 사망”

2024-10-28

아프리카 수단 정부군과 내전 중인 반군이 최근 일주일 동안 100명이 넘는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이달 20∼25일 수단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이 수도 하르툼 남쪽에 있는 알자지라(게지라)주 동부와 북부에서 주민들을 살해·성폭행하고 약탈했다고 밝혔다. 수단 의사연합은 사리하 마을에서 최소 124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당했다고 집계했다.

클레멘타인 은케타살라미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번 사태가 강간, 성폭력 등 잔혹 행위가 자행된 2000년대 초반 수단 다르푸르 대학살과 유사하다며 “여성, 어린이, 그 밖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이미 너무 많은 생명을 앗아간 분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RSF는 최근 게지라주 일부 점령지를 내주는 등 정부군에 밀리자 투항한 이 지역 사령관을 따르는 것으로 의심되는 마을을 공격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정부군과 RSF가 무력 충돌한 뒤 1년 6개월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분쟁 감시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the 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에 따르면 현재까지 2만4000명 이상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피란민은 1300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의 수단 사무소 부국장인 테드 차이반은 25일 AP와의 인터뷰에서 “나라 전체가 집을 잃었지만, 이 나라와 위기 상황은 (국제적으로) 잊혀지고 있다”며 “가자지구, 레바논 등 중동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수단에도 그만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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