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연쇄 지점축소...‘효율화’ 외치지만 ‘구조조정 전주곡’ 우려

2024-11-18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영업지점을 줄이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증가하며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점축소를 공식화한 업체들은 경영 효율화 작업일 뿐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지만, 노동계에서는 시차를 두고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졌던 과거 사례를 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iM증권·한화투자증권·SK증권 등은 지점축소 또는 인력감축 계획을 갖고 있다.

교보증권의 경우 기존 전국 25개 지점을 7개 줄여 18개로 통폐합하고, SK증권도 25개 지점을 20개로 통폐합하는 중이다. iM증권은 희망퇴직 대상범위를 확대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하고 있다. 올해 벌써 두차례 희망퇴직이 진행됐으며, 지난달에는 기존 19개인 WM센터와 지점을 11개로 통합해 오는 12월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보증권 지부는 사측의 지점축소 계획을 일방적인 예비 구조조정안이라 비판하며 사장실 앞 연대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업체는 기존의 영업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지점축소가 구조조정 과정으로 이해되는 것을 경계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들이 아니면 증권사는 애초에 지점별로 인원이 많지 않다”며 “지점마다 3명씩 근무하기보다 10명씩은 모여있는 것이 PB영업 등 업무효율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모바일 이용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점 축소가 자연스러운 일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경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선전홍보국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지점 통폐합이 인력 구조조정을 수반하지 않은 경우를 찾기 힘들다”라며 “특히 최근 지점 통폐합이 거론되는 업체 명단에 대형사는 없고, 중소형사들만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가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대형사와 부진한 중소형사로 양극화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후속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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