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혁신 리포트
중국 장시성(江西省) 이춘시(宜春市)에 위치한 젠샤워(梘下窩) 광산. 이곳 주민들은 ‘강철용(龍)’이 산허리를 따라 몸을 틀고 누워 있다고 표현한다. 산과 산 사이를 가로지르는 ‘철제 컨베이어 벨트’가 마치 용이 꿈틀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강철용에 담긴 건 바로 ‘하얀 석유’, 세계 모빌리티 산업의 패권을 좌우할 자원인 리튬 함유 광석이다. 광석은 광산 아래 선광(選鑛, 불순물을 제거해 원하는 광물만 분리하는 공정) 공장으로 옮겨진다.

젠샤워 광산 한 곳의 파급력은 세다. 젠샤워 광산과 인근 연계 제련소는 1개월에 1만t에 달하는 탄산리튬을 생산한다. 1만t이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 세계 리튬 생산량의 3%나 된다. 중국 내 리튬 총생산으론 12.5%다. 그렇다 보니 젠샤워 광산은 리튬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젠샤워 광산의 움직임에 따라 전 세계 리튬 가격이 요동친다. 중국 당국이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곳 역시 젠샤워 광산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채굴 허가 만료를 이유로 공장을 멈춰 세웠다. 이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왔는데, 업계에선 과잉 생산과 저가 경쟁을 조절하려는 의중이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어느 정도 저가 경쟁 상황이 정상화하면 조만간 광산이 다시 재가동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쯤 되니 용을 품은 광산의 채굴권을 가진 곳이 궁금해진다. 채굴권 소유주는 ‘이춘스다이(宜春時代) 신에너지광업유한공사’. 그런데 이 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한 진짜 주인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宁德時代·닝더스다이)이다. 우리가 이제부터 파헤쳐볼 그 기업이다.
CATL은 2022년 8월부터 이곳에서 자사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직접 캐왔다.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인 리튬을 자체 조달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사실 리튬 매장량만 놓고 보면 칠레가 1위(930만t)다. 2위인 중국(680만t 추정, 코트라 무역관)을 크게 앞선다. 그런데도 중국은 세계 배터리 1위 기업 CATL을 배출했다.
2011년 세워진 CATL은 2017년부터 8년 연속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였다. 올 상반기 점유율은 37.9%(SNE리서치). 에너지 저장 배터리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이 36.5%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CATL 배터리를 탑재한 세계 신에너지차는 2000만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CATL이 6년 만에 강자로 우뚝 선 비결은 가치사슬(밸류체인)로 단단히 연결된 배터리 생태계(클러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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