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 전북 건설현장 ‘비상’

2024-06-30

 6월 29일 익산 A택지개발 현장. 오후부터 비가 내리면서 포크레인, 덤프트럭 등 중장비의 출입이 빈번하게 이뤄졌을 평소와 달리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B주상복합 건설현장의 경우 예정돼 있던 콘크리트 타설을 취소했으며, 작업자들은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믈 점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북자치도내 곳곳의 건설현장이 본격적인 장마로 비상이 걸렸다. 주말부터 장마전선이 본격 북상해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건설현장 대부분이 대책마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비가 오면 공사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비교적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일부 공정만 가능하고 터파기, 형틀·철근 및 콘크리트 타설, 미장·방수 등의 주요 공정은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 날에 장비와 인력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 이는 간접비 증가로 이어져 비용부담도 커지지만, 예정된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

현장 관계자는 “올해는 이른 폭염으로 작업 능률이 평소보다 떨어진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격’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공기연장과 현장 유실 등으로 공사비만 축내게 됐다”고 토로했다.

옥외작업이 많은 건설현장의 특성상 산재사고 발생률도 높다. 장마철 건설현장의 주요 사고유형은 △침수 △붕괴로 인한 매몰 △강풍에 의한 무너짐 △추락 △감전 △중독·질식 등이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여름철에 사망한 근로자는 288명으로 떨어짐(153명), 부딪힘(28명), 무너짐(23명), 감전(13명), 익사(5명) 등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폭염과 폭우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할 경우 근로자의 안전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현장 대부분은 작업을 중단시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내릴 비에 양은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다”면서, “해마다 장마철이면 도깨비 식 집중호우로 인해 공사진행이 사실상 어렵고,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공사기간과 안전 확보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주 내내 전북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장마는 시간당 10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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