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소프트뱅크가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를 출자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식을 취득하는 계약을 인텔 측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계약에 따라 인텔 보통주를 1주당 23달러(약 3만1940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18일(현지 시간) 기준 약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로, 출자 비율은 단순 계산으로 2% 정도로 추산된다. 소프트뱅크 측은 이번 출자에 대해 "인텔과 소프트뱅크가 미국에서 첨단기술, 반도체 혁신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컴퓨팅, 차세대 기반 시설을 뒷받침하는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 속도를 높여 인공지능(AI) 혁명 실현이라는 장기 비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출자에 대해 "인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자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 미국 첨단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 지분을 10%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며 인텔은 50여년에 걸쳐 신뢰받은 혁신 선도업체"라며 "이번 전략적 투자로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진 반도체 제조와 공급이 미국 내에서 더 발전해 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첨단기술과 혁신 분야를 선도해 온 소프트뱅크그룹과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