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근정전 '왕의 의자' 착석 의혹에…"스스로 1~2분 정도 앉은 듯"

2025-10-22

김건희 여사가 2023년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해 '왕의 의자(용상)'에 앉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국보 불법 침범 및 훼손 사건"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와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이 2023년 경복궁 경회루를 방문했을 때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김건희의 대한민국 국보 불법 침범 및 훼손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경회루 방문에 동행한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에게 "김건희가 왜 경회루에 갔냐. 일반 민간인이 근정전 용상에는 왜 앉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누가 앉으라고 그랬나. 일개 아녀자가"라며 "최 전 청장이 앉으라고 권유한 건가 아니면 김건희가 스스로 가서 앉은 건가. 분으로 따지면 1분, 2분, 3분, 4분, 5분? 앉아서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다그쳤다.

같은 당 조계원 의원 역시 정 사장에게 "용상이 개인 소파인가, 김건희가 슬리퍼 짝짝 신고 스스로 (용상에) 올라갔느냐"며 "그 자리에서 왕을 꿈꿨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당시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소속으로 현장에 동행했던 정 사장은 "월대 복원 기념식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왕 국빈 방문이 있었고, 답사 차원에서 설명을 들으러 간 것으로 기억된다"며 "(김 여사 등이) 국왕 내외분의 동선을 (점검)하면서 근정전을 들렀다가 경회루로 갔다가 흥복전까지 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은 국가유산청에서 진행했고 이배용 (전) 위원장 참석은 부속실에서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 전 위원장이) 와서 설명해주셨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최 전 청장이 김 여사에게 용상에 앉으라고 권유했느냐는 질문에는 "권유하셨는지는 잘 모른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며 "(김 여사) 본인이 가서 앉으셨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계속 이동 중이었기에 만약에 앉아 계셨다 하더라도 오래(는 아니고)…, 1∼2분 정도"라고 말했다.

국회 문체위원장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국감장이 우습게 보이느냐"며 "제대로 얘기 안 하면 여아 간사, 위원님들 간 합의해 위증죄로 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일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공개한 사진에서 비롯됐다. 사진 속 김 여사는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채 허리에 손을 얹은 모습으로 보라색 정장 차림의 이 전 위원장과 경호요원으로 보이는 인물들과 함께 궁궐 내 건축물 안에 서 있다.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이 2023년 10월쯤 일반인이 입장할 수 없는 휴궁일에 경회루를 방문한 모습이라는 추정과 함께 '종묘 차담회'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김 여사가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또 다른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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