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이 쏘아올린 ‘베트남 증시쇼크’ ...고속철 포기에 최대치 폭락

2025-12-27

산타랠리는 없었다. 대신 ‘역사적 고점’ 하루만에 2주만에 최대치 폭락 소식이 전해졌다.

연말을 앞두고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던 베트남증시가 빈그룹(Vingroup)의 북남고속철 수주 포기에 투자심리 위축되면서 돌연 급락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이 총사업비 약 670억 달러(약 1,700조 동) 규모의 남북 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투자 신청을 철회했다.

빈그룹은 25일 정부에 제출한 공식 문서를 통해 남북 고속철도 프로젝트에서 물러나는 대신, 이미 수행 중인 핵심 인프라 및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호치민증시 VN지수는 1742.85를 기록 2.24%(39.97) 급락이라는 큰 충격파가 던져졌다. VN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에 이날 하락의 충격이 더 컸다.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호치민증시(HoSE) VN지수는 25일 전거래일 대비 39.97포인트(2.24%) 내린 1742.85로 장을 마쳤다. 전일 역사적 고점을 찍은 뒤 2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은 지난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동남아 500대 기업’에 37위로 이름을 올렸다. 팜 녓 브엉 베트남 빈그룹 회장은 베트남 최고 갑부로 2023년 160억 달러(약 21조 320억 원)로 세계 500대 부호 반열에 오른 바 있다.

빈그룹은 북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올림픽 스포츠 도시 지역 △쫑동(Trong Dong) 국가급 경기장 △벤탄-껀저(Ben Thanh-Can Gio) 및 하노이-꽝닌(Quang Ninh) 등 주요 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빈그룹주 4개 종목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 중 빈그룹(-6.95%)과 빈홈(VHM, -6.92%), 빈컴리테일(VRE, -6.93%)은 가격제한폭(7%)까지 내린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빈펄(VPL) 역시 2.94%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빈홈은 장 중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이례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앞서 빈그룹의 고속철도 전문 개발업체 빈스피드는 지난 5월 북남고속철도 수주전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빈스피드는 토지보상 및 재정착 지원비를 제외한 사업비 가운데 20%를 직접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을 정부에서 35년간 무이자 차입한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남북 고속철도 사업에는 타코(THACO), 베트남 철도운송공사, Vietnam 3000 등 다른 민간 및 공기업들이 투자 의사를 밝힌 상태다.

북남고속철도는?

북부 하노이 응옥호이역(Ngoc Hoi)부터 남부 호치민 투티엠역(Thu Thiem)까지 20개 성·시를 통과하는 길이 1541km, 설계속도 350km/h(1435mm 표준궤간)의 여객중심 복선 철도다. 총사업비 1700조 동(약 65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사업이다.

완공시 국토 종단에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으로, 북부-중부-남부지방이 일일생활권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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