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프로축구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탈리아 인터 밀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앞두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거리의 상점들은 폭력 사태를 우려해 저마다 방어막을 설치했다.
31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은 전날 저녁부터 상점 유리창에 보호 장치와 바리게이트 등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날 밤 9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결승전 승패와 상관없이 열성 팬들이 샹젤리제 대로로 쏟아져 나와 폭력 사태를 일으킬 것에 대비하는 것이다.
앞서 이달 7일 PSG가 준결승전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을 꺾었을 때도 샹젤리제 거리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 불상사가 벌어진 바 있다.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들은 2018년 말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해 '노란 조끼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을 때 대규모 재산 피해를 본 이후 폭력 시위 조짐이 보일 때마다 사전 예방에 나섰다.
파리경찰청은 호텔을 제외한 상점들을 이날 결승전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 문을 닫도록 보호 조치를 내렸다. PSG가 우승할 경우 다음날인 1일 낮 샹젤리제 대로에서 우승팀의 퍼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라 상점 폐쇄는 1일 밤 24시까지 이어진다.
만일의 우승 퍼레이드를 준비하기 위해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샹젤리제 주변 지하철역 11곳의 출입구도 폐쇄된다. 샹젤리제 대로와 인접한 도로들의 차량 통행도 완전히 차단된다.
이날 정오부터는 개선문 주변과 샹젤리제대로 상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오후 6시부터는 샹젤리제대로 하부 구간과 주변 연결 도로들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이 조치도 내달 1일 밤 24시까지 적용된다.
경찰은 보안 조치를 위해 이날 파리와 근교에 총 5400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