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낮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데도 지역 유통가는 앞다퉈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불경기 등에 바짝 위축된 소비심리를 연말특수로 되살려보려는 안간힘으로 풀이됩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1만5천개의 LED전구,
크리스탈 트리들이 지나던 이들의 발길을 세웁니다.
20도를 웃도는 한낮의 따스함에 여전히 반팔 차림도 보이는 상황,
사진을 찍으면서도 벌써 성탄절이 다가왔냐는 반응들입니다.
{안유안*안다빈/부산 해운대구/"이것을 보면서 아~ 이제 (성탄절이) 다가왔구나라고 느껴요. 날씨로는 아직 안다가왔는데.."}
지역 유통가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이달 상순에 이미 대다수 점포가 내외부 곳곳을 크리스마스 테마의 연출과 장식으로 단장했습니다.
{조현직/S백화점 대외협력팀 과장/"엔데믹 이후 크리스마스를 일찍부터 즐기고자 하는 '얼리 크리스마스족'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는 전년보다 연출 기간을 일주일 정도 앞당겨 연말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른 크리스마스 마케팅엔 속사정이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가을 성수기가 완전 실종됐습니다.
{강미경/경남 진주시/"추워지면 (옷을) 살까말까? (Q.고민하시고?) 네, (Q.가을옷은 뛰어 넘고?) 네!"}
이태원 참사 이후엔 10월말 '핼러윈 마케팅'도 없어졌습니다.
때문에 지역 대형 백화점들은 지난달 매출이 뒷걸음질쳤습니다.
무엇보다 지역 전반의 내수 침체가 크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줄었습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건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4년만인데,
현재 상황이 지난 코로나 펜데믹 때와 비슷하단 얘기입니다."
남은 기간 연말특수라도 최대한 키워서 줄어든 매출을 만회해야하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4분기 부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67까지 떨어진 상황,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남정호/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 과장/"고물가 그리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향후에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많은 유통업체들이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연말의 마법이 늘 함께하길'이란 한 백화점의 성탄 메시지!
그 누구보다 지역 유통가 스스로가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KNN 김건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