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준표 책사’ 이병태 교수 李 선대위 영입 안한다… 발언 논란 등에 당내 부정 여론

2025-05-12

‘홍준표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보수 경제학자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지만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교수가 이날 오후 자신의 합류를 알리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후 그의 과거 발언 논란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당내 일각에서 부정 여론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취재 결과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이 전 교수를 선대위에 공식적으로 영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교수는 민주당 선대위에서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식적인 루트로 (영입이) 추진된 것은 아니고 본인이 합류 의사가 있었을 수 있지만 선대위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도 “이 전 교수가 본인의 (이 후보) 지지 의지를 피력한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고 실제로 선대위의 누군가와 접촉했을 수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선대위에서 직책을 맡는 것으로 얘기된 건 아니다”라며 “민주당 선대위가 ‘반(反)내란’ 진영이면 모두 함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건 맞지만 당의 공식적 의사 전달이 있었던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 합류했던 복수의 인사들이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으나, 이 전 교수는 합류 안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도 했다.

앞서 이 전 교수는 이날 SNS를 통해 “이재명 캠프에 조인(Join·합류)한다”며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문제는 그가 과거 여러 차례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이다. 이 전 교수는 2019년 문재인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과 관련해 올린 SNS 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라고 비난했다. 문재인정권을 ‘기생충 정권’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같은 해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SNS에 쓴 글에선 “친일은 당연한 것이고 정상적인 것”이라고 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20년에는 SNS 글에서 세월호 사건을 ‘불행한 교통사고’로 표현했다.

2023년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선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전 교수는 SNS에서 “마음이 여린 분이 직업을 잘못 택한 것일 수도 있다”, “이 죽음이 다른 사례들과 다르다는 증거가 있나”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선대위 지도부에서도 이 같은 논란들을 인지했고 이 전 교수 영입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 부정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영입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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