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의향 확 높아진 2030…저출생 문제, 반전 오나

2024-10-14

미혼 셋 중 둘, 결혼 긍정 인식

자녀에 대한 인식도 크게 개선

TK,올들어 혼인도 증가 ‘주목’

우리나라의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 지역에선 지난 한 해 동안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혼은 출산율의 선행지표인 만큼, 정부의 대대적인 저출생 대책에다 해당 지자체의 맞춤형 정책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대구의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17.8%(842건) 늘어난 5천563건, 경북은 13.4%(647건)가 증가한 5천484건을 각각 기록했다.

인구 1천 명당의 새로 혼인한 비율을 나타내는 조혼인률도 대구 3.9%, 경북 3.7%로 전년보다 각각 0.8%포인트, 1.0%포인트씩 상승했다.

결혼이 늘어난 만큼 출생아 수도 늘어나야 하는데 대구는 증가했으나 경북은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까지 출생아 수는 대구 5천752명으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반면, 경북은 전년보다 -3.0%(188명)가 줄어든 6천20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20대와 30대의 결혼, 출산 의향이 크게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올해 8월 31일∼9월 7일 25∼49세 남녀 2천5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95% 신뢰수준 ±2.2%포인트)를 지난 3월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와 비교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혼인 응답자의 65.4%는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조사 때(61.0%)보다 4.4%포인트 높다. 특히 30대 여성은 3월(48.4%)보다 11.6%포인트 높아진 60.0%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인식 변화 폭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71.5%로, 이 역시 3월(70.9%)보다 높아졌다.

25∼29세 남성은 3월(68.3%)보다 7.1%포인트 오른 75.4%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남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자녀에 대한 긍정 인식이 낮았던 25∼29세 여성이 48.1%로, 3월(34.4%)보다 13.7%포인트나 상승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68.2%는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해 지난 3월(61.1%)보다 7.1%포인트 높아졌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1.8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출산 의향이 없거나 계획하지 못한 이유(1+2순위)로는 ‘자녀 양육비용 부담(46.1%)’, ‘자녀 양육이 어렵게 느껴져서(40.7%)’ 등을 꼽았다.

정부의 저출생 대책 중 국민 인지도가 높은 과제로는 ‘신혼·출산·다자녀 가구에 주택 공급 확대’(73.6%)를 가장 많이 원했고, 이어 ‘육아휴직급여 상한액 최대 월 250만원으로 인상’(72.5%), ‘유치원·어린이집 무상교육·보육 정책 실현’(72.5%) 등을 원했다.

향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확대·강화해야 할 정책으로는 ‘엄마와 아빠의 육아기 유연근무 사용 활성화’(84.4%)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저출산위는 “이번 조사 결과, 자녀 양육의 어려움과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지원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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