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인터뷰 재개' 주한 美대사관 "SNS '전체공개'로 돌려라"

2025-06-22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 시민들이 미국 비자심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 사진=뉴시스

주한미국대사관이 약 3주간 중단했던 유학 비자 인터뷰 신청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신청자 자격 확인 요건으로 SNS(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꼽고, SNS 설정 범위를 '전체 공개'로 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미국대사관은 20일 SNS에 안내문을 올리고 "F(정규학위 학생), M(직업훈련 학생), J(교환 방문자) 비이민 비자를 신청하는 모든 개인은 미국 법률에 따라 신원 및 입국 자격 확인을 위한 심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모든 SNS 계정의 게시물 공개 설정 범위를 '전체 공개'로 설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어 "미국은 비자 심사 및 검토 과정에서 모든 가용 정보를 활용해 미국 입국이 부적격한 신청자를 식별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미국 정부는 이민 및 비이민 비자 신청서에 SNS 사용자명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대사관은 "비자 신청자는 최근 5년간 사용한 모든 SNS 플랫폼의 사용자명을 DS-160 비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며 "신청자는 서명 및 제출 전에 신청서에 기재된 모든 정보가 사실이고 정확한 정보인지 본인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SNS 관련 정보를 누락할 경우 비자 발급이 거부되거나 향후 비자 신청 자격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미국 비자심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버드대 유학·연수하려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 사진=뉴시스

이번 조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외국인 유학생·연수생 등에 대한 입국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관련 조치에 따라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도 이날 오전 11시쯤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신청 접수를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28일 미국 유학 신청자들의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했고 그 여파로 한국에 있는 미국대사관도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접수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미국대사관의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유학을 원하는 외국인 학생에 대해 비자 발급 여부를 결정하기 전 SNS 활동을 심사해 미국의 안보 위협과 관련한 '검열'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를 이끌고 있는 뒤로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들에 대한 검열 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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