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부녀 교사가 한 남학생과 나눈 불륜 대화 메시지가 교실 앞 대형 스크린에 그대로 투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현지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시성 창즈시 친위안현에 있는 한 직업학교에서 수업 도중 교사 장씨가 10대 남학생과 나눈 채팅 대화 메시지가 실수로 공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의 대화 내역이 공개된 것은 기혼 여성인 교사 장씨가 자신의 위챗 계정을 로그아웃하지 않고 교실 내 프로젝터와 연동된 컴퓨터를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몰랐던 학생들이 수업을 위해 프로젝터 스크린의 전원을 켰다가 학급 전체에 확산한 것이다. 위챗은 중국 IT 기업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다.
그들의 대화 내역은 당시 학급 내 스크린을 촬영한 일부 학생들에 의해 온라인으로도 확산했는데, 공개된 메시지로 미뤄보아 교사 장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학생은 15~18세로 추정됐다.
공개된 대화 내역을 보면 상대 남학생은 교사 장씨를 "여보"라고 부르며 "왜 울고 있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씨는 "딸의 발 씻는 걸 도와주고 나서 딸에게 내 발도 씻겨달라 했더니 거절했다. 그리고서 애 아빠에게 내 발을 씻겨달라 했더니 남편도 싫다고 하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아이가 당신이 나를 대하는 것처럼 나를 똑같이 대하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며 "너무 슬프다. 난 어떤 사람과 결혼한 걸까"라고 토로했다.
이에 상대 남학생은 "남편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말라"며 "비록 당신이 결혼했지만, 당신이 그를 위해 뭔가를 해줬다는 사실이 질투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우리가) 같이 살 때 내가 발을 씻겨주겠다. 난 당신을 항상 사랑할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장씨 또한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해" "네가 나를 떠나지 않는 한 나도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장씨가 근무하고 있는 해당 직업학교 측은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2일 교사 장씨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장씨는 슬하 딸 1명을 두고 있는 유부녀로, 최근 '모범 교사'로도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내 자식이 유부녀 교사랑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부모가 어떤 기분이겠냐" "우리 사회가 도덕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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