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시위 여자들, 유럽이면 머리에 총알 구멍 뚫렸다" 경찰 글 논란

2024-12-23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선 농민들이 경찰에 저지당하자 현장으로 달려와 밤샘 대치를 이어간 시민들을 비하한 경찰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다.

지난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청 소속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가 "요즘 어린 여자애들 왜 이렇게 정신머리가 없냐"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진작에 금지 통고해놓은 무차별적 트랙터 상경에 차 벽 세워서 무대응하며 막아놓으니까 트랙터 끌고 경찰버스 와서 박아버리고 인도까지 올라타서 무방비 상태인 우리 직원들한테까지 돌진하는 범죄자 농민들을 옹호하는 MZ X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힘없는 농민을 무식한 경찰이 과격하게 진압한다고 여초 사이트, 좌파 전문 시위꾼들에 선동당해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이 날씨에 새벽부터 12시간 넘게 고생하는 우리 젊은 직원들은 대체 뭔 고생이냐"고 했다.

A씨는 "애들 아무나 잡고 양곡관리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는 X들이 있을까"라며 "지휘부들도 답답하다. 유럽이었으면 이런 살인미수에 특수공무집행방해 사범들 머리에 총알 구멍 뚫어버렸을 텐데"라고도 했다. 이어 "아직도 전 도로 점거하고 길바닥에서 징징대는 거 받아주는 게 정상이냐"며 "대한민국 공권력 뭐 같다 진짜"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 처벌을 촉구하며 지난 16일부터 전남과 경남에서 각각 트랙터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전봉준투쟁단은 지난 21일 정오쯤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 이르렀으나 경찰에 막혀 멈춰서야 했다.

서울경찰청은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제한 통고한 뒤 이들의 진입을 막았다. 대치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남태령역으로 몰렸고, 농민과 시민들은 경찰과 28시간 넘는 대치 끝에 22일 오후 4시 40분쯤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가는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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