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Bucheon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BIAF)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에는 심사를 거쳐 선정된 34개국 122편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됐으며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아리랑TV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타마라 모휘니(Tamara Ann Mawhinney) 주한 캐나다대사의 초대받아 이번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2024-2025 한 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캐나다 특별전: 다정한 캐나다’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모휘니 대사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작년에 한-캐나다 양국이 수교 60주년을 맞이했고 이를 계기로 ‘2024-2025 상호 문화교류의 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일종의 ‘우산’을 제공했다. 이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도 그 중 하나다.”라면서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과 함께 열리게 된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일종의 공동 창작물이다.”라고 언급했다.
BIAF가 열리기 한 달 전인 9월 27일,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캐나다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Ottawa International Animation Festival, OIAF)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렸다. 이 특별전에서는 AKMU(악뮤) 이수현이 주인공 목소리를 맡아 화제가 된 김용환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가 세계 최초로 상영됐으며,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초청작 정유미 감독의 <서클>,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김강민 감독의 단편 <사슴꽃> 등 한국 장·단편 총 11편이 상영됐다. 또한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이번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캐나다 특별전의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데빈 하틀리(Devin Hartley) 디렉터는,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대한 반응을 묻자 “단편 프로그램도 있었고, 여기 BIAF에서 상영 중인 장편 <연의 편지>도 상영했다. 둘 다 좋았다. 관객들이 정말 흥분하고 열광하는 것 같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라고 회상했다.
제26회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는 2편의 장편과 13편의 장편 등 총 15편의 캐나다 애니메이션 작품이 상영됐다. <윈도 호스(Window Horses)>를 만든 앤 마리 플레밍 (Ann Marie Fleming) 감독과 <블라인드 바이샤(Blind Vaysha)>의 테오도르 위셰브 (Theodore Ushev) 감독은 한국을 방문해 관객들과 스페셜 토크를 진행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윈도 호스>는 한국계 캐나다 배우인 산드라 오가 제작에 참여하고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을 제작한 앤 마리 플레밍 감독은 “내가 독일에 살 때 이 이야기를 처음 떠올렸다. 나는 캐나다 이민자이지만 성인이 되어 다른 문화권에서 다른 언어로 살았던 건 처음이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었다. 나는 반은 중국인이다. 그래서 중국적인 요소가 항상 존재했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라고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테오도르 위셰프 감독의 작품 <블라인드 바이샤>는 한쪽 눈으로는 미래를 한쪽 눈으로는 과거를 보기 때문에 현재를 살 수 없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8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애니메이션을 택한 이유를 묻자 위셰브 감독은 “나에게 애니메이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완벽한 매체다. 마치 신처럼 느껴진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두뇌와 손으로 창조하는 거다. 그래서 저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애니메이션은 현존하는 모든 예술을 하나로 모아 통합하는 것과 같다.”라며 애니메이션에 대한 생각을 전달했다.
2024-2025 한 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진행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캐나다 특별전 현장을 직접 찾아간 나누리 피디가 애니매이션을 매개로 한 양국 교류에 대해 알아본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 – 너도 나도 디플로맷’ 캐나다 편은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오후 7시에 아리랑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