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1. '위펀딩'에서 'WeX 그룹'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리브랜딩 이상의 의미로 읽힙니다. WeX가 그리는 큰 그림은 무엇입니까?
A. 맞습니다.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게 아니라 회사의 틀 자체를 바꾸는 '진화'입니다. WeX는 기존 사업들을 포괄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처럼 여러 사업부를 하나의 그룹 아래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포맷입니다.
우리의 미션은 부동산이라는 인류의 가장 큰 자산을 디지털 기술로 민주화하는 것입니다. 위펀딩은 그 여정을 위한 첫 번째 로켓이었고, 한국 시장에서 9년간 1,200억 원 넘는 투자를 실행하며 증명해냈습니다. 이제 그 강력한 엔진을 기반으로 'WeX'라는 우주선을 타고 전 세계로 나아갈 시간입니다.
Q2. WeX의 글로벌 RWA 전략에서 과거 10년간 한국 P2P 시장에서 겪은 경험은 어떤 배경이 되었습니까?
A. 글로벌 RWA 시장은 2030년 16조 달러 규모로 추정되지만, 아직 법규가 미비하고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새로운 와일드 웨스트'입니다. 이는 10년 전 한국의 P2P 시장과 놀랍도록 닮았습니다.
당시 P2P 시장은 사기, 횡령 등 불건전 영업행위가 만연했습니다. 저희는 이 시장에서 단순한 가이드라인 규제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온라인 투자연계 금융업법(온투법)' 법제화 과정을 10년간 온몸으로 겪어내며 생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자기자본 요건, 엄격한 내부통제장치, 그리고 '이용자 간 이해상충 방지 체계' 등을 구축하며 막대한 비용을 치렀습니다.
그 대가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규제 감각(Regulatory Sense)'을 얻었습니다. 대부분의 RWA 플레이어들이 기술에만 집중할 때, 저희는 이미 '투자자 보호'와 '제도화'라는 파도를 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 10년의 규제 경험이 글로벌 RWA 시장에서 중요한 규제 전략을 세우는 핵심 배경이 된 것입니다.
Q3. 최근 몇 년간 위펀딩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위기를 뒤로하고 신사업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A. 그 시간을 숨길 이유가 없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국내 전세 사기 여파로 자금 시장이 완전히 붕괴하는 '퍼펙트 스톰'이 몰아쳤습니다.
저희는 단순한 핀테크 플랫폼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 및 시행 사업에도 직접 참여하며 전문성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악화되자 이는 곧 리스크가 되었습니다. 공사비를 감당 못한 시공사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고, 이는 즉각적인 대출 계약 위반(EOD,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되었습니다. 또한, 거래 상대방의 '강제집행'으로 인해 사업이 도산될 뻔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이러한 시장 상황에 손실을 확정하고 사업을 접었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형 은행, 신탁사들과 협상하며 담보를 지키려 싸웠고, 수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이 위기를 헤쳐나가며 회사를 살아남고 성장시키는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0% 부실률' 기록은 깨졌고 일부 손실이 발생했지만, 저희는 '부실 자산 관리(Distressed Asset Management)'라는 강력한 실전 경험을 얻었습니다.
Q4. 외부의 시장 위기뿐만 아니라, 내부로부터의 공격에도 대응해야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A. 맞습니다. 회사가 PF 현장 문제로 가장 취약했던 시기, 일부 퇴사자들이 회사에 앙심을 품고 조직적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불만 제기가 아니라, 경영권 탈취 시도와 함께 각종 민형사 소송, 관계기관에 대한 반복적인 민원 제기, 그리고 허위 언론 제보를 통한 명예훼손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때는 “이 정도면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주인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고객 자산을 함부로 다루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전가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경영권을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기에 저 자신에게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과 조직 운영 모두 완벽하지 않았고, 그 점이 내부 갈등의 한 원인이 되었죠.
그래서 이후에는 조직관리·소통·리스크통제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지금의 WeX 그룹은 그때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강력한 법무·준법 ‘면역 체계’를 갖춘 회사로 진화했습니다.
결국 그 경험은 회사를 무너뜨리지 못했고, 오히려 조직을 더 단단하게,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든 과정이었습니다.
Q5. 대표님께서 '킨츠키(Kintsugi)' 철학을 자주 언급하십니다. 방금 말씀하신 이 시련들과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A. 킨츠키는 깨진 도자기를 버리지 않고, 그 깨진 틈을 옻칠과 '금'으로 이어붙여 상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일본의 전통 예술입니다. 상처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 파괴의 역사를 사물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철학이죠.
WeX의 정체성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저희가 겪은 세 가지 거대한 균열, ‘즉, 10년의 규제 전쟁, 시장 붕괴로 인한 파산 위기, 그리고 믿었던 내부자의 배신’은 저희를 파괴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저희는 그 깨진 틈을 '금'으로 메워 더 강한 역량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저에게 이 과거 10년은 숨겨야 할 상처가 아니라 '훈장'입니다. 우리는 온실 속 화초가 아니라, 폭풍과 지진, 화산을 거쳐 살아남은 불사조입니다. 깨지고, 붙이고, 계속 성장하는 것. 그것이 WeX의 핵심입니다.
Q6. 가장 현실적이고 뼈아픈 질문입니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 악화로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책임을 다하고 신뢰를 회복할 계획이십니까?
A. 네, 이 질문이 제게는 가장 무겁고 또 가장 솔직하게 답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라 ‘언제까지 회수를 완료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 역시 매일 그 날짜를 제 손으로 직접 적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약속을 성급히 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를 해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위펀딩이 투자했던 대부분의 시행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는 이들을 단순히 법적으로 압박하기보다, 계약상·법적 추심 절차를 진행하면서도 동시에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행사들이 완전히 무너져버리면 투자자 자금의 회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집니다. 반대로 이들이 다시 일어서서 사업을 정상화하면, 회수는 비록 늦더라도 훨씬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의 전략은 ‘단기 회수’보다 ‘지속 가능한 회복’입니다.
단기적으로 1~2분기 안에 회수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3년 안에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시행사들이 포기하지 않고 재기에 성공하는 것이 결국 투자자 자금을 가장 안전하게 회수하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단순한 ‘시간 끌기’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투자금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시간 투자이자, 신뢰를 되살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다려주시는 투자자분들께는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회수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회수 일정표에 ‘날짜’는 아직 적지 못했지만, 그 칸을 채우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현재 위펀딩과 WeX의 모든 임직원들이 자리를 지키며, 회사를 살리고 투자자분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갈아넣고 있습니다.
누구 하나 회피하거나 도망치지 않았고, 모두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자리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싸움이 끝나는 날, 저는 누구보다 먼저 투자자분들 앞에 서서 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 그것이 저와 우리 임직원 모두가 이 회사를 지켜온 이유이자, 앞으로도 대표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Q7. 마지막으로, WeX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는 투자자들과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A. 과거의 고난과 논란은 숨기는 대상이 아니라 딛고 일어서는 디딤돌입니다. 제가 WeX 그룹을 통해 증명하고 싶은 것은 데이터와 기술, 그리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이 만났을 때 부동산 투자의 경계가 얼마나 허물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미션은 한 번도 흔들린 적 없습니다. 지난 10년의 모든 경험 덕분에 우리는 강해졌고 살아남았습니다. 이제 '생존(Survival)'을 넘어 '번영(Thrive)'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는 저희 팀과 투자자, 고객 모두가 함께 번영하겠다는 저의 다짐입니다. 그 여정에 함께해 주신 분들께는 반드시 보답할 것이고, 앞으로 함께할 분들께는 더 넓어진 기회와 더 높아진 신뢰로 응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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