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다가온 추위에 온열제품 사용 증가…이것만은 조심하자

2025-10-23

10도 안팎의 큰 일교차와 함께 낮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전기장판이나 온풍기 등 온열제품 사용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사용 시 부주의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온열제품에 의한 크고 작은 화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만큼 화재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경기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아침 최저기온은 5도 안팎을 웃돌 전망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면서 온열제품 사용량 또한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최근 3년간 도내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3621건을 분석한 결과 공동주택 화재의 68%(2454건)으로 나타났다. 주방기기와 계절용기, 배선기구 등 전기기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주요 원인으로는 부주의(44%)와 전기적 요인(37%)이 꼽혔다.

이같이 추워진 날씨탓에 본격적으로 온열제품 사용을 시작하면서 화재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9시 57분쯤 남양주시 오남읍의 한 15층짜리 아파트에서는 전기장판 화재로 추정되는 불이나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해마다 온열제품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워진 날씨에 온열제품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은 온열제품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난방용품은 가급적 같은 시간대에 1개 이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 전기장판, 온풍기 등 난방용품의 전원은 사용 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옷장이나 이불, 커튼 등 가연성 물질 가까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열을 발산하는 전기장판 등 온열기기를, 열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진 라텍스 매트 등 물질과 사용할 경우 발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소방은 강조했다.

대표적인 온열기기인 전기장판의 경우 KC마크(국가 통합인증마크)나 EMF(전자기장환경) 인증이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 전 전선의 파열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취침 등 장기간 사용 시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체온과 비슷한 35~37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최근 늘어난 '불멍'에 활용되는 에탄올 화로도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에탄올 화로로 인한 화재는 27건으로 집계됐다. 에탄올 화로는 반드시 제품이 넘어지지 않도록 평평한 곳에서 사용하고 연소 중이거나 뜨거울 때 연료를 보충하지 않아야 한다. 물이 아닌 전용 소화 도구를 이용해야 하며 주기적인 환기와 함께 밀폐된 장소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장판의 경우 접어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배선에 부하가 걸려 화재 위험이 있다"며 "전기장판 화재의 경우 무엇보다 열을 흡수하는 라텍스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사례가 많으니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온열기기 화재의 경우 멀티탭 과열로 인한 사례도 많은 만큼 사용 시에는 하나의 제품만 사용해야 한다"며 "가연성 물질과는 최소 1m 이상 떨어뜨려 사용하고 플러그나 전선이 노후한 경우 바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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