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쌀 509t 몽골행…‘기능성 쌀’로 소비 활로 모색

2025-03-16

전남 강진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김달욱)이 쌀산업의 활로를 ‘수출’과 ‘기능성 쌀’에서 찾고 있다.

조공법인은 올해 첫 몽골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강진군농협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최근 열었다. 이는 조공법인이 지난해 509t 규모의 몽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1차 선적식에 이어 이번 2차까지 누적 60t을 보냈으며, 나머지 물량도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수출한다.

김달욱 대표는 “과거에도 미국과 호주 등을 통해 강진쌀을 1∼2t가량 수출하기는 했지만, 대량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강진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공법인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중국과 필리핀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중국 텐진시장 수출을 위한 필수 요건인 현지 가공공장의 등록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친환경·기능성 쌀을 상품화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사포닌 성분을 함유한 친환경 미호쌀 ‘프리미엄 봉황’을 2·4㎏ 소포장 단위로 이달말 출시한다.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이고 체내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흡착해 배출함으로써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물질이다. 벼 생육과정에서 황칠나무를 원재료로 한 친환경 자재를 3∼4차례 뿌려 생산하기 때문에 쌀에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김 대표는 “친환경으로 재배했기 때문에 이유식으로 사용하기 좋고, 사포닌이 함유돼 있어 피로에 지친 수험생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제품은 도정도에 따른 분류상 7분도미에 해당하는데 배아(쌀눈)를 남기고 쌀겨와 외강층을 깎아냈기 때문에 일반 백미(10분도미)보다 영양소가 풍부하고, 현미보다 소화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사포닌쌀 생산이 활성화되면 농가소득도 증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2농가가 계약재배를 통해 100㏊ 규모의 사포닌쌀을 경작했는데, 벼 매입가격은 40㎏ 기준 8만3000원 수준으로 일반 벼보다 2만원가량 높았다. 이에 입소문을 타고 올해는 50여농가 200㏊ 규모로 확대했다.

전체 80㏊ 규모로 벼농사를 하는 김현우씨(신전면·62)는 “조공법인과 계약을 통해 30㏊ 규모의 미호벼를 재배하고 있다”며 “쌀 소비 감소로 수심이 가득한데, 농협이 친환경·기능성 쌀 상품화에 앞장서고 있어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면 된다”고 했다.

조공법인은 강진농협(조합장 진성국), 도암농협(〃윤재선), 강진남부농협(〃최길선), 강진한들농협(〃조명언)이 2011년 출자해 설립됐다. 대표 브랜드로 ‘프리미엄 호평’ ‘탐진강 찰진쌀 새청무쌀’ ‘간척지 도암쌀’ ‘주작쌀골드’ ‘강진진미’ 등이 있다. 이중 주력 브랜드는 ‘프리미엄 호평’으로 전남도의 ‘10대 고품질 쌀브랜드’에 19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이처럼 고품질 쌀 생산·마케팅 등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49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90억원)보다 71% 증가한 금액이다.

진성국 강진군농협쌀조공법인 이사회 의장은 “이번 수출은 강진쌀의 해외 경쟁력을 입증한 중요 성과”라며 “국내 쌀산업이 직면한 재고문제와 소비부진을 해소하고, 조합원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이시내 기자 ci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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