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소설과 시집이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최초의 시선집 문병란·이영진 시인 편 ‘누가 그대 큰 이름 지우랴’(도서출판 인동, 1987)를 번역·편집해 한글과 일본어로 출판한 ‘5월 광주항쟁의 저항시’도 그 중 하나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와 사가와 아키 시인이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일본 헌법 9조를 수호하는 모임 문예지 ‘시의 윤통신’과 한일 기본조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본 지식인들의 기자회견 석상에 소개된 데 이어 이케다 이사오(池田功) 일본 메이지대학 대학원 교수(교양디자인연구과)가 시전문지 ‘시와 사상’ 3월호에 ‘5월 광주항쟁의 저항시’에 대해 서평을 게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는 오는 5월18일 시선집 원본의 편저자인 문병란 시인과 일본의 양심 작가 마쓰다 도키코의 저항정신을 비교하는 연구 발표를 축으로 인권·평화·저항의 의미를 공유하는 국제심포지엄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행사 참가자들과 심포지엄 여행단을 꾸린 외국인 답사객들이 함께 국립5·18민주묘지에 자리한 문병란 시인 묘지를 참배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러한 분위기 속 최근 ‘5월 광주항쟁의 저항시’ 서평을 게재한 이케다 교수가 김정훈 교수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성지인 광주 망월동 묘역을 방문한 기억을 살려 특별기고문을 보내왔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