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돈봉투 두고 간다"…연예인이 사랑한 '그 골프장'

2024-09-23

추천!더중플 - 골프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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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성인이라고 불리며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창설한 보비 존스는 수퍼스타였다. 잘생긴 데다 하버드를 졸업했고, 골프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그를 대중이 가만히 두지 않았다. 그는 뉴욕에서 카퍼레이드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존스가 집(애틀랜타)에서 차로 2시간30분 떨어진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골프장을 만든 이유는 팬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쉬기 위해서였다.

2차 대전의 영웅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안식처도 골프코스였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서 대선후보로 나서 달라는 요구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그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직후 2주 동안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머물렀고 “내 평생 가장 즐거운 휴식이었다”고 했다.

1952년 대통령선거 다음 날에 간 곳도 오거스타였다. 8년간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29차례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했다. 기쁠 때도 골치 아플 때도 오거스타로 향했다.

서원밸리, 비전힐스 등 연예인 많아

연예인들이 많이 가는 골프장은 서울에서 가깝고, 사생활이 보호되는 고급 프라이빗 코스다. 남부, 잭 니클라우스, 서원밸리, 남서울, 이스트밸리, 트리니티, 휘슬링락 등이다.

서원밸리는 매년 5월 골프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방송국 사람들과 심정적, 지리적으로 가까워 전통적으로 연예인 손님이 많다. 이 골프장 정석천 상무는 “연예인들이 종종 오기 때문에 연예인이 그리 특별하지 않다. 다른 손님들도 그렇고 캐디들도 연예인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헤븐(구 아일랜드) 골프장은 오너와 친분이 있는 가수 이승철 때문에 연예인들 출입이 잦다. 접근성 1위 남서울은 분당 판교에 사는 연예인들이 좋아한다.

연예인들과 친분이 깊은 이종현 레저신문 편집국장은 “비전힐스, 라비에벨, 웰링턴, 베어크리크 춘천도 연예인들이 선호한다”고 했다.

베어크리크 춘천은 코스가 재미있고 클럽하우스 이동선과 프라이빗 공간이 있다. 비전힐스는 서울 강남에서 가까운 데다 젊은 여성들이 많아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경관이 좋아 여성들이 좋아하는 사우스케이프에 골프를 좋아하는 여성 연예인 중 안 가본 사람은 거의 없을 테지만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하고 다녀 알아보기는 힘들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같이 사진 찍으면 인스타에 남게 되니까 연예인들이 되게 신경 쓴다”고 했다.

신동엽·이선균 등도 골프코스에서 휴식

충남 서산에 있는 서산수 골프앤 리조트의 이규완 대표 사무실에는 연예인 사진이 즐비하다. 이 골프장에 온 신동엽·송승헌·김국진·소지섭·이병헌·조정석·이선균·비·김태희·손나은 등이다.

황선홍·이충희·차범근·김경문·이승엽 등 스포츠 스타도 많다. 골프선수는 박현경· 김효주·이정은·유현주·이예원·황유민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골프코스는 셀레브리티가 조용히 쉬는 곳이다. 가수 정동하는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골프장만큼 좋은 데도 없다”고 했다.

서산수는 충청도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셀럽들의 놀이터가 된 듯한데 이 골프장 이규완 대표의 개인기가 한몫했다. 이 대표는 1990년대 힐튼호텔 본부장으로 일하면서 헬스클럽에 출입하는 연예인들과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이후 골프장 사업을 하면서 골프코스로 그들을 초대했다. 서산수 리조트 일부 방을 고급 호텔급으로 고쳐서 VIP고객,연예인,스포츠스타등을 묵게 한다.

친화력이 있어 셀럽들이 그를 좋아하고 선수들과도 친분이 깊다.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박현경, 유현주 등 스타 선수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산수가 만든 커플 이완-이보미

서산수 골프장은 프로 골프선수들이 출전하는 ‘서산수 맞수 한판’이라는 이름의 이벤트 대회를 연다. 이 대표는 “대회 전날 프로암 파티 사회를 신동엽이 보는 등 유명 연예인들이 나온다. 연예인 때문에 출전 선수 섭외할 때 편하고, 연예인들은 유명 골프선수를 만날 수 있어 좋아한다”고 했다.

골프선수 이보미는 김태희의 동생인 이완과 결혼했다. 이 대표는 “이보미와 김태희 가족을 오랫동안 알았다. 이보미와 이완은 결혼 전 3년 동안 사람들 눈길을 피해 이곳에서 골프를 치면서 연애했다”고 말했다.

웬만한 골프장에선 2인 플레이는 안 된다. 이 대표는 “처음엔 나도 같이 나가 3인 플레이를 하다가 적당한 때 빠져준다. 캐디를 인격적으로 대해 주고 팁도 듬뿍 주면 대부분 비밀을 지켜준다”고 말했다.

윤이나가 징계 기간 조용히 연습한 곳

올 들어 KLPGA 투어에 복귀해 맹활약하는 윤이나도 서산수와 인연이 깊다. 신인이던 2022년 맞수 한판 출연을 앞두고 윤이나는 오구로 인한 스코어카드 오기 징계 사건이 터졌다. 이후 윤이나는 촬영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다고 사과하러 왔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열심히 하고 예의도 바르고 실력도 좋아서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해 ‘아무 때나 와서 연습하라’고 했다. 수원 인근에 살던 윤이나는 골프장 근처인 당진으로 이사했고 징계 기간 대부분을 서산수에서 연습을 했다.

골프장은 윤이나 징계 경감 탄원서를 로비에 비치해 손님들의 사인을 받았다. 김국진, 신동엽, 이선균, 이병헌 등 유명한 연예인들이 탄원서에 다 사인했다”고 말했다.

이규완 대표는 “골프 실력은 김국진이 최고이고 임창정도 매우 잘 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고 이선균은 감사할 줄 알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김태희의 가족이나 신동엽은 직원들 회식하라고 봉투를 놓고 가는 등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마케팅 효과도 있다. 연예인과 골프선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일반 손님도 많다.

미국 보수적인 골프클럽은 연예인 꺼려

오거스타 내셔널, 시네콕 힐스, 파인 밸리 등 미국의 오래된 명문 프라이빗 클럽은 연예인을 그리 반기지 않는다. 클럽의 고요하고 사적인 분위기를 깬다고 여긴다.

쇼 비즈니스의 수도인 로스앤젤레스의 프라이빗 클럽들은 분위기가 다르다. 특히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리비에라 골프장은 유명 배우들의 놀이터다.

찰리 채플린, 엘리자베스 테일러, 험프리 보가트, 딘 마틴, 밥 호프, 빙 크로스비 등이 이곳에서 골프를 즐겼다. 영화 타잔의 주인공 조니 와이즈뮬러, 마크 월버그, 애덤 샌들러, 톰 브래디 등 미국 유명인사들이 이 골프장 회원이다.

LA에 있는 윌셔 골프장과 벨 에어 골프장도 연예인이 많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도널드 트럼프(과거 방송인이었다) 등은 골프장을 사거나 만들었다. 마이클 조던이 플로리다 주피터에 만든 그로브 23에도 연예인들이 많다. CNN은 “그로브23 골프장에서 셀럽이 아닌 사람이 있다면 그는 엄청난 부자”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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