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38·도쿄)가 우여곡절 끝에 인도네시아에 입성하자마자 현지의 뜨거운 열기에 놀랐다고 밝혔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원정을 위해 탄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한 뒤 10시간 늦게서야 다른 비행기로 출국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일본 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께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으나, 비행기가 이륙한 뒤 30여분 만에 기계적인 결함이 발견돼 하네다 공항으로 되돌아오는 이례적인 상황을 만났다.
이에 대표팀 선수단은 공항 인근 호텔에서 대기하다 10시간 가량 지나 오후 8시에 다른 비행기를 타고 자카르타로 떠났다. 일본 대표팀 선수단은 11일 새벽에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동남아 이동에 거의 하루가 꼬박 걸린 셈이다.
힘겹게 인도네시아에 입성한 일본 선수단은 깜짝 놀랐다. 새벽 2시에 도착했는데, 현지의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기 때문이다. 12일 일본 매체 스포니치에 따르면, 나가토모는 “새벽에 도착했는데, 공항에 10대 정도의 TV카메라와 많은 팬들이 몰려 있었다. 현지에서의 주목에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리우드 스타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정도로 한밤중 공항이 시끄럽고, 미디어의 취재 열기도 굉장했다. 이건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이 세포를 깨어나게 했다. 피로를 잃고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기분으로 경기에서 일본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최근 축구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15일 열리는 일본전 표는 티켓 판매가 개시되자마자 7만 좌석이 매진될 만큼 관심이 크다. 나가토모는 “7만 어웨이 관중의 함성은 매우 고맙다. 더욱 흥분된다”고 말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에서 3승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11월 2연전은 모두 원정경기로 치른다. 15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고 19일에는 샤먼에서 중국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