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3만명 청주공항 지난해 457만명
대구·김해공항도 각각 이용객 3배·2배 늘어
광주·무안은 155만명서 236만명 소픅 증가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이 통합하지 못하고 따로 운영되면서 광주·전남만 공항 이용객이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방 공항 이용객이 최대 4배까지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무안공항 개항 이후에도 ‘공항통합’을 두고 18년째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6일 경향신문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국제선이 취항한 김해와 대구, 청주공항의 항공편과 이용객이 모두 급성장했다. 반면 광주와 무안공항은 전국 주요 지방공항 중 이용객 증가가 가장 적었다.
충북 청주공항은 2007년 9286편이던 항공편이 지난해 2만8387편으로 3배 늘어났다. 공항 이용객은 같은 기간 4.4배 증가해 103만2000명에서 지난해 457만9000명이 됐다.
대구·경북의 중심공항인 대구공항 역시 성장세가 뚜렷했다. 대구공항 항공편은 2007년 1만997편에서 지난해 2만2343편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이용객은 2007년 117만7000명에서 353만7000명으로 3배 증가했다.
김해공항은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다. 항공편은 2007년 5만8199편에서 지난해 9만4870편으로 1.6배 늘었고, 같은 기간 이용객은 740만3000명에서 1575만명으로 2.1배 증가했다. 연간 수용 능력(1156만 명)을 419만명이나 초과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광주와 전남의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은 항공편과 이용객이 모두 제자리걸음이었다.
2007년 광주와 무안공항을 더한 항공편은 1만2924편이었지만 지난해 1만6256으로 3332편(25%) 늘어났다. 두 공항 이용객도 2007년 155만4000명에서 지난해 236만5000명으로 1.5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광주공항과의 통합공항을 목표로 2007년 11월 무안국제공항을 개항했다. 연간 5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무안공항은 인천과 김해, 김포, 제주에 이은 5번째 규모다. 연간 14만1000회까지 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있다.
하지만 광주공항 국내선이 무안공항으로 이전되지 못하면서 광주와 전남은 지난 18년간 자동차로 30여 분 떨어진 공항에서 국내선(광주공항)과 국제선(무안공항)이 따로 운영되고 있다.
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항 통합’이 절실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는 갈등을 반복하며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안군 등은 광주시가 공항 통합 조건으로 제시한 ‘민·군공항 동시 이전’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무안공항 운영중단이 길어지자 지난 5일 “광주공항에 임시 국제선을 허가해 달라”는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두 공항의 비효율적 운영으로 광주시와 전남도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신뢰를 바탕으로 전향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