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오픈 직후 아침부터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며 현지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한국의 버거가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에 미국 1호점을 정식 오픈했다. 땡볕 아래에서도 한국에서 온 버거를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가 하면 하루 평균 500여 명이 방문하며 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날 롯데리아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아직 아침 8시 30분인데 줄이 생겼다”, “언젠가는 꼭 먹어보고 싶다”와 같은 현지 반응을 담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방문객은 “오픈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30분은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롯데리아 현지 직원들은 대기 고객을 위해 물과 우산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이 자리 잡은 곳은 풀러튼 시티 내 쇼핑 상권 지역으로 인근 백화점, 마트 등과 거주지 밀집 지역의 상권으로 글로벌 외식 기업이 밀집해 있다. 이 매장에서는 K-버거의 특성을 미국 현지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새우, 비빔 라이스버거 등 총 5종의 버거 메뉴와 6개의 사이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새우버거는 미국 현지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버거의 형태로 한인 및 현지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롯데리아 측은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현지의 자극적인 맛과 대비되는 조화로운 한국의 맛은 큰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2732억 달러(약 360조원) 규모로 한국 시장의 90배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등 글로벌 브랜드부터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 지역 강자들이 포진해 있다.
롯데리아는 현지 브랜드와 제품력 측면에서 차별점을 두고 있다.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컵빙수 등 현지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롯데리아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전략 삼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이번 미국 진출을 통해 햄버거의 본고장에서 ‘K푸드’ 경쟁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최근 싱가포르 현지 F&B 기업 카트리나(Katrina Group)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MF 계약은 현지 기업에 가맹사업 운영권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진출 초기 리스크를 줄이며 안정적인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
롯데GRS는 현재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몽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에서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싱가포르 1호점도 출점해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