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청역 참사 조사 속도↑...'스키드 마크' 여부 두고 내부 혼선

2024-07-03

부상자 1명 추가 확인...사상자 총 17명

동승자 참고인 조사서 "브레이크 고장"

사고 차량 운전자, 경찰 관리·보호 中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주요 참고인 조사를 시작하고 물증을 확보하는 등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사건의 주요 쟁점인 급제동 여부를 가름할 스키드 마크 여부를 두고 경찰 내부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스키드마크'는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노면에 생기는 타이어 자국을 뜻한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데이터를 확보한 상황이고 이를 분석하고 결과값을 추출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와 공신력 있는 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의 속도·급발진·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사고 차량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정 과장은 "국과수 결과는 1~2달 걸린다"며 "(수사를) 최대한 빨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사고 차량의 액셀과 브레이크 작동 상황이 저장된 사고기록장치(EDR) 자료도 정밀 분석을 위해 국과수에 보냈다. EDR은 자동차 사고 전·후의 자동차 속도와 제동 페달 작동 여부 등 자동차 운행 정보를 저장하고, 그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를 뜻한다.

아울러 가해 차량 차량과 충돌한 차량 2대의 블랙박스도 함께 보냈다. 정 과장은 "EDR 기록 등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국과수 분석 결과 등을 최종적으로 나오면 말씀드리는 게 맞는다"며 말을 아꼈다.

정 과장은 "사고 차량이 호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나와 약간의 턱과 언덕이 있는 출입구부터 과속한 것으로 보인인다"고 설명했다.

최고 속도가 어느 정도였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수사 중으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스키드 마크 여부를 두고 경찰 관계자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정 과장은 "사고 (차량의) 정차 지점에서 스키드 마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뒤 경찰 측에선 "스키드 마크가 아닌 냉각수나 부동액이 흐른 유류물 흔적이다"고 정정했다.

'스키드 마크는 브레이크 작동이 없어도 발생이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스키드 마크는 기본적으로 제동장치가 작동해야 발생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후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동승자인 운전자의 아내는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했다. 정 과장은 "사고 차량 동승자가 어제 참고인으로 1차 진술을 했다"며 "브레이크 제동 장치가 안 된 거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68)의 몸 상태가 호전되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량 운전자이자 사고 피의자인 A씨는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정 과장은 "보호 차원에서 경찰이 병원에 있고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며 "조사관이 병원에 직접 방문해 A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담당 의사와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안의 중대함을 인식하기에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다른 피해자가 병원으로 이송될 때 동행해 현장에 없었던 부상자가 1명 추가 확인됐다. 경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7명으로 총 17명으로 사상자가 늘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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