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700만 명, 규제되지 않은 식수 오염 물질에 노출

2025-01-21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이 식수에서 규제되지 않은 오염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일런트 스프링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히스패닉과 흑인 거주자는 특히 더 높은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건강 관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실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 수도 시스템 4,815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약 27%의 시스템(9,700만 명에게 서비스 제공)에서 규제되지 않은 화학 물질이 검출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검출된 주요 오염원으로는 다음과 같은 물질이 포함됐는데 1,4-디옥산(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용매), PFAS(페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암, 갑상선 질환 등과 연관된 논스틱 화학 물질). 클로로디플루오로메탄(프레온 22; 이전 냉매로 사용되던 오존층 파괴 물질), 1,1-디클로로에탄(암과 관련된 용매) 등이 그것이다.

특히 히스패닉 및 흑인 거주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식수에서 규제되지 않은 오염 물질에 더 높은 노출 가능성을 보였다. 이러한 지역은 공항, 산업 단지, 폐수 처리장 등 오염 배출원에 더 가까이 위치할 가능성이 높아 환경적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사일런트 스프링의 연구팀은 이러한 불균형이 소득 수준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으며, 과거 인종 차별적 관행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PFAS 화학 물질은 특히 식수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되고 있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히스패닉과 흑인 거주자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PFAS 수치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화학 물질이 암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고 경고했다.

EPA는 2024년 4월부터 6종의 PFAS 화학 물질에 대한 음용수 기준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규제되지 않은 오염 물질에 대한 추가적인 관리와 유색인종 지역 사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일런트 스프링 연구소의 로렐 셰이더 선임 과학자는 "오염 물질의 식수 유입을 막고 수원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연방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규제와 자원 투입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안전한 식수 확보를 위한 정책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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