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폭염이다. 유명 수입산 고급 외제차의 앞 유리가 찬물을 끼얹자 ‘쩍’ 하고 갈라졌다. 황당하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선 “이게 바로 수입차 품질의 진짜 민낯 아니냐”는 불만까지 터져 나온다.
사건은 지난 7일 진안읍에서 발생했다.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박 모 대표는 한낮의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장시간 주차해 뒀던 독일산 고급 승용차량에 수돗물을 끼얹었다. 출장을 위해 열을 식히고자 해서다. 그런데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수돗물이 닿는 순간, 앞 유리 중앙부분에서 세로 방향으로 금이 갔다. 앞 유리는 두 쪽으로 나뉘었다.
당황한 박 대표는 고객센터에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무상 교체를 호소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보증 기간이 지나 무상교체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차량 출고 3년 미만, 또는 주행거리 10만km 미만 차량이어야 무상 수리 대상이라는데,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에 박 대표는 “수돗물만 뿌렸을 뿐인데 유리가 깨진 건 명백한 제품 하자”라며 맞섰다. 고온과 냉수가 충돌할 가능성은 예상할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안전설계가 부실한 것이고, 보증기간이 무슨 소용 있느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세차할 때 찬물을 뿌리는 게 일반적인데 이런 수준의 내구성이라면 소비자 입장에선 세차 시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랫동안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운행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지금이라도 하자 설계를 인정하고 무상 수리를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급 외제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기대치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명품차의 품질 논란은 고급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다 아는 명성 있는 브랜드라면 더욱 그렇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정성 어린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보증기간을 수학공식처럼 대입할 할 일이 아닌 듯하다. 명품차라면 서비스까지 명품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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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cook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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