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미군 미사일 1200여 기 우리 겨눠”···양국 관계 ‘아슬아슬’

2025-09-02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마약 밀매 차단을 명목으로 미군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접근한 상황에 대해 “남미 대륙에서 목격되는 100년 만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 함정 8척이 미사일 1200여 기를 탑재한 채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100년 새 남미를 향한 최대치의, 피비린내 나는 겁박”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는 현재 평화로운 상태지만 위협에는 최고 수준의 방어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한 나라 전체를 상대로 난장판을 벌이고 있지만 베네수엘라 국민은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은 지난달 약 4500명의 해군이 탑승한 이지스 구축함 세 척을 카리브해로 보냈다. 이에 마두로 정부는 민병대를 모집하는 한편 자국 함정을 북부 영해에 전진 배치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기반 ‘트렌데아라과’를 비롯한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한 데 이어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집단 우두머리’로 지칭하며 그에 대한 현상금을 5000만달러(약 692억원)로 전보다 2배 올렸다.

양국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선거 결과 조작 의혹을 두고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별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고 야권에서는 민주야권연합(PUD)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부정선거 의혹 이후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탄압한 베네수엘라 정부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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