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평] <MBC 뉴스데스크> 전체 시청률 1위, 국민들은 왜 MBC를 신뢰할까?!

2024-12-13

1992, 1996, 2001, 2008, 2012. 2017, 이 숫자는 언론노조 MBC본부가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파업에 나섰던 해를 기록한 것이다. 언론노조 안에서 이만큼 자주 파업을 선택했던 본부나 지부가 없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MBC노조는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고 할 때마다 참지 않았다.

내란 수괴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후엔 더 심했다. 방송심의위원회는 MBC와 관련한 모든 것을 헤집어 징계를 내렸다. 심지어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를 표현한 파란 숫자 1에도 경기를 일으켰다. 그리고 12월 3일, 내란이 시작되기 전 점거할 방송국으로 MBC가 지목됐다는 사실이 내란에 가담한 경찰 수뇌부의 증언으로 드러났다.

MBC는 참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았다. 내란 이후 ‘대통령’이란 칭호를 떼고 윤석열로 호칭을 통일했고, ‘국민의 힘’을 ‘내란의 힘’으로 규정한 목소리를 그대로 내보냈다. 내란에 분노한 시민들도 당연하게 MBC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 결과가 바로 탄핵정국 시청률 1위 방송에 가 자리 잡은 것이다.

MBC의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 시청자 수는 SBS와 KBS를 월등히 뛰어넘고 있다. 특히 뉴스데스크가 SBS, JTBC 뉴스와 시간을 삼분했는데도 단독 시간대에 방송하는 KBS 뉴스를 압도했다. 게다가 12월 11일에는 평일 방송 부동의 1위를 차지해온 KBS 일일드라마까지 넘어섰다.

그 시작은 12월 4일, 내란을 국회에서 막은 계엄 해제 의결 다음 날이었다. 시청자 수가 KBS 9시 뉴스보다 두 배나 많았다. 수도권에서만 100만 명의 시청자가 시청했다는 사실이다. 그 뒤로도 MBC는 상승하고 KBS는 하락한다. 그 이유는 너무 간명하다. MBC는 윤석열을 비롯해 내란 세력과 내란동조자들을 엄중하게 비판하고, 내란 이후 상황에서 드러난 자세한 정보를 국민에게 보다 정확하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KBS는 내란을 옹호하고 윤석열을 지키겠다는 패널을 버젓이 뉴스 패널로 초청한다. 국민과 야당을 조롱하는 극우 유튜버가 고정 진행하는 방송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와 기자도 종종 모호한 발언을 내뱉는다. 그러니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반대로 앵커가 뉴스 마무리 멘트를 한 내용이 매일 화제가 되고 있다. 촌철살인이라고 극찬할 필요가 없다. 매번 절절한 감정, 진실이 느껴지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둠이 가장 짙게 깔린 순간에 빛을 발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필자는 지난 두 달간 울산노동운동사에 들어갈 연표와 언론노조울산협의회 약사를 정리하면서 지금 MBC가 그냥 솟아난 것이 아님을 되돌아봤다. 글 맨 앞에 적었듯 공영방송을 지키는 데 진심이었던 순간이 누적되어 지금을 만든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독재로 회귀하기 위해 철저히 내란을 준비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이다. 독재는 국민의 입을 막고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총과 칼로 국민을 억압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악행을 정당화하려고 가짜뉴스를 쏟아낼 것이다. MBC는 공중파 중 1순위 처단 대상이니 더욱 절박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많은 언론에서 써온 권위주의 정치와 극우 보수라는 말은 정도가 다를 뿐 독재정치를 포장한 단어라고 국민은 분명히 깨닫고 있다. 그래서 셀 수 없이 많은 매체가 등장한 지금,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편에 선 뉴스를 더 신뢰하는 것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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