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입술 보호 필수품"...립밤, 어떻게 발전했을까?

2024-09-28

【 청년일보 】 가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입술이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립밤이다. 다양한 성분과 기능을 갖춘 립밤의 역사를 한번 알아보자.

립밤은 입술을 보호하고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왁스 물질의 용품이다. 립밤의 역사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재료와 용도로 발전해 왔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필수 화장품으로 자리 잡았다.

립밤의 기원은 고대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40년부터 이집트인들은 밀랍, 올리브 오일, 동물성 지방을 사용해 입술을 보호하고 보습했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 립밤의 초기 형태는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시작됐다. 1880년대 의사인 찰스 브라우니 플리트(Charles Browne Fleet)는 최초의 립밤을 공식적으로 발명했으며, 이 제품은 '챕스틱(ChapStick)'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당시의 챕스틱은 오늘날의 립스틱처럼 용기에 들어있는 제품이 아닌, 심지가 없는 양초를 은박지에 싼 모습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판매가 부진하자 1912년 플리트는 챕스틱의 제조방식과 권리를 존 모턴(John Morton)이라는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에게 단 5달러에 매각했다.

모턴은 립밤을 더 팔기 좋은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왁스와 오일을 혼합한 스틱 형태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입술 보호에 효과적이었고, 휴대하기에도 편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챕스틱은 립밤의 상징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립밤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립밤은 대중화됐으며, 다양한 성분과 형태로 발전했다. 기존의 왁스와 오일 외에도 비타민, 자외선 차단제, 향료 등이 첨가된 립밤이 출시되면서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립밤은 이제 단순한 보습을 넘어 트리트먼트 기능을 가진 제품으로 발전했다.

챕스틱 외에도 카맥스(Carmex), 블리스텍스(Blistex), 바셀린(Vaseline) 등 다양한 립밤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은 각기 다른 효능을 강조한 립밤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

1973년 본 벨(Bonne Bell)은 최초의 향이 나는 립밤을 출시하며 '립 스매커스(Lip Smackers)'라는 브랜드로 판매했다. 이후 다양한 향의 립밤이 출시됐고, 디즈니와 협업해 캐릭터가 포함된 립밤도 선보였다.

21세기 들어 립밤 역시 다른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자연주의와 친환경 트렌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화학 성분 대신 천연 성분을 강조한 립밤이 인기를 끌면서, 유기농 립밤 브랜드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버츠비(Burt's Bees)는 천연 성분을 사용한 립밤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자연주의 립 케어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보습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가진 립밤들이 등장하고 있다.

SPF(Sun Protection Factor) 기능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 립밤,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제품 등이 개발됐다. 이에 립밤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하는 필수제품이 됐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맞춤형 립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개개인의 피부 타입이나 취향에 맞춘 립밤이 출시됐으며, 휴대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다양한 패키징 혁신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EOS(Evolution of Smooth)와 같은 브랜드는 구 형태의 독특한 패키징으로 립밤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미래의 립밤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일부 브랜드는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와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윤리적 생산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천연 성분을 더욱 강화한 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으며, 립밤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립밤은 단순한 보습 제품에서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진화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도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립밤이 등장하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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