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 고사 위기인데…'황금알' 낳는 日 면세점

2025-01-17

국내 면세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것과 달리 일본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명품 판매 및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면세점과 달리 일본에서만 살 수 있는 특화 상품을 갖춘 데다 엔저까지 더해지며 한국은 물론 중국·미국 등 글로벌 관광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2024년 12월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월간 기준 348만 9800명을 기록했다.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4년 이후 월별 방일 외래 관광객 수가 34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 중 한국 관광객은 주요 23개국 중 가장 많은 86만 7400명이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3686만 9900명으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26.7% 증가한 881만 7800명으로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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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관광객이 면세품을 구매한 비율은 2023년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 2명 중 1명 이상이 현지에서 면세 쇼핑을 한 셈이다. 2023년 기준 국적별 일본 면세점 이용자 수를 보면 한국이 357만 666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대만 287만 239명, 중국 152만 2900명, 홍콩 134만 8987명, 미국 35만 5986명 등의 순이다.

반면 국내 면세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되고 있지만 1인당 구매 금액은 제자리걸음이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857만 명으로 1년 만에 59.4% 늘었지만 이들의 매출은 10조 1010억 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면세점들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355억 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이 올해부터 다이궁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24일 부산 센텀시티점을 12년 만에 폐점하는 등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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