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악관 비서실장 딸 소속 로비업체와 계약

2025-03-28

삼성전자가 백악관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의 딸이 소속된 로비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의 이번 계약은 반도체법(CHIPS ACT) 관련 텍사스 생산시설 보조금과 반도체 관세 등의 대미 정책 현안이 걸려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원의 로비 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 17일자로 로비 및 컨설팅 업체인 ‘콘티넨털 스트래티지’(Continental Strategy)와 계약했다. 이 업체는 와일스 실장의 딸인 케이티 와일스가 디렉터로 소속돼 있다. 콘티넨털 스트래티지는 지난해 대선 직후인 11월 8일 수지 와일스가 비서실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온 후 케이티를 승진시킨 바 있다. 콘티넨털 스트래티지는 당시 와일스 디렉터가 잭슨빌과 워싱턴DC 사무실에서 로비 활동과 사업개발,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케이티 와일스는 이번 계약에서 삼성전자를 직접 담당하는 로비스트로 등록되지는 않았다.

보고서에서 로비스트로 올라있는 인물은 콘티넨털 스트래티지의 대표이자 설립자인 카를로스 트루히요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알베르토 마르티네즈, 뎁 피셔 상원의원(공화·네브래스카) 보좌관 출신인 대니얼 고메즈 등이다. 이중 대표인 트루히요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주기구(OAS) 대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콘티넨털 스트래티지 홈페이지에는 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 고문으로, 2024년 대선 캠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리인이자 수석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고 소개돼 있다. 이들은 “통신, 가전제품, 반도체 관련 활동과 공급망 및 무역 이슈 관련 활동”에서 로비를 벌이게 된다고 보고서에 적시됐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트럼프 행정부와 정책적 소통을 통해 미국 내 현안을 풀어가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 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와 관련 바이든 전임 대통령의 임기 종료 직전 미국 상무부로부터 47억4500만달러(약 6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대금은 아직 지급되기 전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투자 반도체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법의 폐지를 공언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속해서 반도체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를 언급하고 있는 점도 반도체 업계의 주요 대미 정책 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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