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모델료 10억원 안팎...정관장 매장 찾는 '웅지순례' 인기도
지난해 매출 9.7% 하락..."올해는 빅모델 없는 가정의 달"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GC인삼공사가 정관장 브랜드 모델인 임영웅과 계약을 이달을 끝으로 종료한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가정의 달을 앞둔 가운데 올해는 정관장 브랜드 모델 없는 조용한 마케팅을 이어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가수 임영웅과의 정관장 광고 모델 계약을 최근 종료했다. 지난해 4월 정관장 브랜드 모델로 임영웅을 발탁한지 1년 만에 계약 연장없이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임영웅은 손흥민, BTS, 차은우 등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S급 모델이다. S급 연예인의 모델료는 연간 1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다. 당시 회사 측은 모델 선정 배경으로 임영웅의 시그니처 인사말인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의 메시지와 정관장의 지향점이 부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임영웅과의 계약 종료로 인해 올해 가정의 달(5월) 마케팅은 정관장 브랜드 모델없이 진행한다.
특히 임영웅을 앞세워 '정관장' 통합 마케팅을 진행했던 지난해와 달리 개별 브랜드별 홍보에 주력한다. 에브리타임 모델로 천우희, 가든오브라이프 모델 전도연을 기용했고 그 외 정관장 광고는 스타가 아닌 일반인 모델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임영웅 모델 계약은 종료됐다"며 "올해 가정의 달 빅모델은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임영웅을 정관장 모델로 선정한 이후 임영웅 효과를 일부 누렸다. 가정의 달 프로모션을 시작한 지난해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8일간 2만 명의 고객이 정관장 멤버스에 신규 가입했다. 이는 2023년 가정의 달 프로모션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또 같은 기간 구매건수도 25% 증가했다.
당시 정관장 유튜브에 올린 임영웅 광고영상은 공개 40시간만에 200만뷰를 돌파했으며 임영웅 팬덤 사이에서 전국 정관장 매장에 설치된 임영웅 등신대, 임영웅 광고판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웅지순례(임영웅과 관련된 곳을 성지 순례하듯 찾아다니는 것)'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에 착안해 인삼공사는 임영웅 등신대 SNS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 하루 만에 수백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매출 효과는 미미했다.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 상승 등에서 '임영웅 효과'가 있었지만 극심한 내수 침체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KGC인삼공사 매출액은 1조1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667억원으로 17.7% 줄었다. 해외 매출은 늘었지만 국내 시장에서 고전한 여파다. KGC인삼공사 측은 "수출과 글로벌은 잘 되고 있지만, 내수 매출이 빠진 영향"이라면서 "해외 법인 매출까지 포함되는 연결기준으로 실적이 더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하면서 '광고계 히어로'로 꼽혔던 임영웅 효과도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한편, 앞서 지난달에는 제주개발공사가 삼다수 모델을 박보영으로 교체하며 임영웅과 결별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3월 임영웅을 삼다수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