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절실한 아마존·MS, 엔비디아 수출 규제 법안에 '찬성'[글로벌 왓]

2025-11-14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도체를 미국에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법안에 찬성 입장을 냈다. 전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법안의 주요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가장 필요로 하는 두 고객사가 사실상 엔비디아 제품의 수출 제한을 지지한 것이다. AI 산업 핵심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대표하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사이에서 치열한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 시간) MS에 이어 AWS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 능력을 더욱 제한할 수 있는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칩 제조사들이 중국과 무기 금수 대상인 국가로 제품을 보내기 전 미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으로 '게인 AI 법'(Gain AI Act)'으로 불린다. MS와 AWS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기술 기업들이 자사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칩을 우선적으로 얻도록 돕는다.

MS 미국 정책 총괄 제리 페트렐라는 지난달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정말로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공개적으로 법안을 지지했다. AWS 관계자들도 상원 보좌진에게 지지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의회 보좌진과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 전했다.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도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WSJ는 법안이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핵심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상원 은행위원회 팀 스콧 위원장(공화당)과 하원 공화당 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WSJ는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두 최대 고객 사이에 불거진 드문 갈등"이라며 "인공지능(AI) 경쟁의 치열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하이퍼스케일러와 엔비디아 사이에 제품 자체나 가격을 두고 갈등이 있지만 기존보다 복잡한 이해관계 다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이 법안에 대해 불필요하게 반도체 시장에 개입하는 규제이며 앞으로 더 많은 수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미국에는 이미 칩이 충분히 확보돼 있으며 AI 산업의 주요 병목은 전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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