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트럼프 美 최고령 대통령 등극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아메리카 퍼스트’(Amerca first·미국 우선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트럼프 2기 시대를 개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우리의 황금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우리는 다시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존경받게 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를 이끌며 미국을 최우선시하겠다”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내 로툰다홀에서 취임식을 가지고 4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 복귀했다. 취임식은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실내로 변경됐다.
미국 대통령의 실내 취임식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임 취임식이 진행됐던 1985년 이후 40년 만이다.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홀에는 약 800석의 자리가 마련됐고,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 1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 준비됐다.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미국 전직 대통령과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공화당에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참석했으며, 민주당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국회의사당 내부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한 이들은 의사당에서 약 1.3km 떨어진 캐피털원 아레나 실내 경기장에서 취임식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캐피털원 아레나는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 정재계 인사 중 강민국·김대식·나경원·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김범석 쿠팡Inc 의장 등이 아레나 입장권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9분의 취임 연설에서 ‘미국’을 총 41번 외치며 대선 후보 시절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을 받을 것이다. 이 순간부터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 우리가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나는 일련의 역사적인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고 이 모든 조치는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의 혁명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입국 문제를 거론하면서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고, 수백만 명의 범죄 외국인을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에너지 개발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지구상의 어느 나라보다 가장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다. 우리 발아래에는 액체 황금이 있고, 그린 뉴딜과 전기 자동차 의무는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실행에 앞서 관세 정책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 우리 시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대신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막대한 양의 돈이 우리 국고에 쏟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신확장주의’에 대한 파장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 반환의)협정 목적과 조약의 정신은 완전히 위배됐다. 미국 선박들은 비싼 요금을 내고 불공정하게 대우를 받고 있고, 무엇보다 중국이 (사실상)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파나마 운하를)준 게 아니다”라면서 파나마 운하 운영권을 되찾는 것은 물론,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 앞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2017년 집권 1기에 이은 2번째 탈퇴로 미국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을 기점으로 100여 건에 달하는 행정명령에 순차적으로 서명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 생으로 취임식을 기준 78세 7개월로 백악관에 입성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