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벌려고 Lyft 운전 중
흑인 남성 3명이 접근해
총 쏘고 차량 탈취 도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한인 리프트(Lyft) 운전자가 차량 강도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는 비행기 파일럿의 꿈을 꾸며 비행 학교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리프트 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FOX26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6일 오전 2시쯤 휴스턴 4000 워드 스트리트 인근에서 발생했다.
총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도로에 쓰러져 있던 필립 김(27·사진)씨를 발견했다. 당시 그는 의식이 있었으며, 경찰에 자신이 리프트 운전자이고 흑인 남성 3명이 차량에 접근해 총격을 가한 뒤 자신을 끌어내리고 차량을 탈취해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이후 그는 치료를 위해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약 8블록 떨어진 고포스 스트리트와 드레이퍼스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서 김씨의 차인 현대 검은색 쏘나타를 발견했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이미 도주하고 없었다.
휴스턴경찰국은 지난 17일 용의자 중 1명을 체포했다. 해당 용의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김씨의 아버지 마크 김씨는 FOX26과 인터뷰에서 “파일럿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리프트를 운전했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USC에서 2년 동안 건축학을 공부하다가 파일럿의 꿈을 품고 진로를 바꿨다. 그의 부친은 “필립은 책임감 강했으며 돕는 일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