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동국제약도 참전, '턱밑 지방' 브랜드 전쟁 시작

2025-10-13

턱밑 지방분해 주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메디톡스와 동국제약 등 주요 바이오제약사들이 뛰어들며 본격적인 브랜드 경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이 시장에 대웅제약과 양대 산맥을 이루던 LG화학은 에스테틱 사업 전체를 매각하면서 본격적인 '재편기'에 들어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중등증 및 중증 턱밑 지방 개선을 적응증으로 하는 '뉴비쥬'를 출시했다. 뉴비쥬는 세계 최초로 콜산(CA)을 주성분으로 한 지방분해 주사로 40호 국산 신약을 획득했다. 기존 데옥시콜산(DCA) 기반 주사제에서 흔히 보고됐던 통증·부기·멍 등의 부작용을 줄인 것이 강점이다.

지방세포 파괴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인체와 유사한 농도의 산성도(pH)로 최적화해 개발됐다. 2018년 임상을 시작해 7년 만에 허가를 받은 뉴비쥬는 메디톡스의 첫 케미컬 신약이자, 보툴리눔 톡신·필러에 이은 미용 포트폴리오 확장축이 됐다.

메디톡스에 이어 동국제약도 턱밑 지방분해 주사제 '밀리핏 주사'를 공식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밀리핏 주사는 주성분인 데옥시콜산으로 지방세포막을 파괴해 비가역적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기존 허가된 대웅제약·LG화학 제품들과 같은 메커니즘이다. 다만 밀리핏은 '밀리미터 단위의 정교함'을 강조한 브랜드 콘셉트와 디자인 전략을 앞세워 타사 대비 차별화를 꾀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dkma)를 출범한 후, HA필러 '케이블린', 보툴리눔톡신 '비에녹스주', 스킨부스터 '디하이브' 등을 갖추고 있다.

반면 LG화학은 에스테틱 사업부를 지난 8월 사모펀드(PEF) 운영사 VIG파트너스에 매각했다. VIG파트너스는 에스테틱 사업부가 갖고 있던 필러 이브아르, 와이솔루션, 지방분해 주사 벨라콜린주 등을 확보했다. 이어 의료미용 기기 회사 '비올'까지 인수하며 시너지 창출을 예고했다.

그동안 턱밑 지방 제거 시술 시장은 주로 의사들이 혼합해 제조하는 '윤곽 칵테일 주사'가 대세였다. 다양한 약물을 조합해 시술하는 방식으로 개인 레시피에 따른 효과 차이가 컸다.

국내 식약처 허가 기반 지방분해 주사제 시장 규모는 약 1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시장이 재편되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허가 기반 주사제는 일정한 농도와 성분으로 제조돼 안전성을 가진다. 시술자가 환자에게 부작용 리스크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GLP-1 계열의 위고비·마운자로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방분해 주사 시장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브랜드 간 경쟁과 마케팅 전략이 시술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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