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는 타이거 보다 황금곰과 가까워”… 골프보다 가족 먼저, 경기 스타일, 품성 등 니클라우스와 유사

2025-07-23

‘셰플러는 타이거 우즈보다 잭 니클라우스에 더 가깝다.’

디 오픈을 제패하며 골프전설의 길을 걷고 있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직전 세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많이 비교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7승, 메이저 4승, 3개 메이저 대회 석권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셰플러를 두고 동료들이 ‘우리 세대의 타이거 우즈’라 부르고 언론에서는 ‘뉴 타이거 우즈’라며 찬사를 보낸다.

셰플러가 우즈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비교가 대부분인 때에 AP통신의 베테랑 골프전문기자 더그 퍼거슨이 ‘셰플러는 니클라우스에 더 가깝다’는 흥미로운 글을 올렸다.

퍼거슨은 셰플러가 디 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아내 메리디스, 아들 베넷과 함께 한 장면을 먼저 거론했다. 셰플러가 18번홀 그린에서 클라레 저그를 들고 그를 향해 기어오는 아들을 한 팔로 안아 든 장면은 1973년 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니클라우스가 그린으로 뛰어온 4살 아들 게리를 안은 장면과 흡사하다고 했다. 니클라우스는 훗날 SNS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당시 장면과 회상 글을 올리며 “가족이 먼저, 골프는 그 다음”이라고 끝을 맺었다.

퍼거슨은 “어디서 많이 들은 말같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셰플러가 최근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은 신앙과 가정, 그리고 골프의 순이다. 명성이나 우승, 트로피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하는 말과 같다는 것이다. PGA 통산 73승(역대 3위), 메이저 18승(1위)을 거두고 ‘황금곰’이란 애칭으로 사랑받은 니클라우스는 2005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대회를 치르며 “골프에서 내 유산이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게 더 중요한 유산은 가족, 아이들, 손주들에게 어떤 존재로 남는가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스타일도 비교됐다. 셰플러는 정확한 티샷과 안정적인 아이언샷 중심으로 플레이 하고 퍼트에는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니클라우스는 그가 주최한 올해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기간중 “내 골프 철학은 티샷(페이드 구질)과 아이언샷에 중점을 두고, 퍼팅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했다. 리드를 잡으면 무리하지 않고 스마트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셰플러의 경기스타일은 나와 닮았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그 대회에서 4타차 우승을 거뒀다.

반면 타이거 우즈의 플레이는 화려하다. 압도적인 실력과 스타성을 갖추고 파워와 퍼트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퍼거슨은 그래서 팬들은 우즈가 언제 어떤 멋진 샷, 플레이를 보여줄지 몰라 중계중에 화장실 가는 것도 망설였다고 했다.

가족 우선의 가치관과 더불어 셰플러의 겸손하고 조용한 성격은 니클라우스와 같다. 퍼거슨은 또한 ‘골프계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리는 바바라 니클라우스 처럼 셰플러에게도 헌신적인 아내 메리디스의 존재가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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