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거래일보다 2000원(3.51%) 내린 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도 외국계 매도세가 계속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이후 계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다. 앞서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33거래일 동안 12조9339억원을 순매도 하기도 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미 대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내부적으로는 AI 반도체 경쟁력 부진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들여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현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을 통해 약속한 보조금에 기반한 투자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직접 보조금이 아닌 관세 부과 등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고 있어 보조금 조건이 유지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중국을 견제하는 만큼 대만 TSMC가 점유한 반도체 생산 물량을 한국이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일 뿐이다.
삼성전자가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비해 인공지능(AI)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수준이 뒤쳐졌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는 종가 기준, 2021년 1월 11일 장중 9만1000원이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3년 10개월 만에 4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