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결별한 트랜스젠더 딸…뉴욕 패션위크서 첫 런웨이[글로벌 왓]

2025-09-17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절연한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21)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 무대에 서며 런웨이 모델로 데뷔했다. 윌슨이 참여한 패션쇼들은 다양성과 정치적 메시지를 담았으며 그가 ‘정치적 상징’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윌슨은 뉴욕패션위크 기간인 12~15일 네 차례 패션쇼에 올랐다. 그는 머스크의 전처 저스틴 머스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로 2022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전환했다. 또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을 갖겠다며 개명 신청을 했다.

첫 무대는 12일 액세서리 디자이너 알렉시스 비타르의 쇼 ‘미스 USA 1991’이었다. 이 패션쇼에는 트랜스젠더 모델이 참여했으며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들을 대표하는 형식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윌슨은 ‘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나섰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996~2015년 ‘미스 USA 선발대회’ 운영권을 소유했던 점을 언급하며 해당 쇼를 “트럼프를 겨냥한 풍자”라고 진단했다.

윌슨은 13일 패션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의 쇼 ‘미국에 있는 천사들’(Angels in America)에도 올랐다. 이 제목은 동성애와 에이즈 등에 대해 다룬 동명 연극에서 따온 것이다. 구룽은 쇼 노트에서 “이분법 사이에서 살아가고 사회가 강요하는 역할을 거부하는 이들은 신에 더 가깝고 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다”며 “세상이 속박되고 부서진 듯 느껴질 때 희망을 품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슨은 이어 14일과 15일 각각 패션 디자이너 올리비아 청과 보석 디자이너 크리스 하바나의 쇼에 참여했다.

NBC와 인터뷰에서 윌슨은 “쇼 자체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을 때 정말 좋다”며 “그건 정말 강력한 선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냥 의견을 갖고 그 의견에 따라 행동할 뿐”이라며 “컬렉션을 통해 메시지를 전할 때 그건 항상 정말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WP는 이번 뉴욕패션위크는 미 대선을 앞두고 명확한 정치적 메시지를 선보인 지난해와 대조를 이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윌슨의 캐스팅은 명시적인 발언은 아니지만 하나의 ‘선언’으로 읽힐 수 있으며 이는 무엇보다도 강력한 표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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