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M&A 춘추전국시대…고성장·고수익·해외 확장 기대

2025-03-04

K뷰티 미용 의료기기 업계에서 인수합병(M&A)과 사모펀드(PEF)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레이저 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가 매물로 나오면서 삼성전자 인수설이 제기되는 등 미용 의료기기 업계의 M&A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클래시스는 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경영 현황을 설명했다.

클래시스는 의료미용기기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처음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후 올해는 매출 전망치를 3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48.1%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유럽, 일본을 거점 국가로 삼아 해외 판매를 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에버레스(국내명 볼뉴머) 판매를 시작했다.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털은 클래시스 지분 61.57%를 매각하기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베인캐피털은 2022년 약 6700억원에 클래시스 지분을 인수했는데, 현재는 단순 지분 가치만 2조3400억원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 고려시 매각가가 3조원로 추산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부인한 상태다. 이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 EQT, 솔브레인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또 다른 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하이로닉은 지난해 동화약품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종 불발됐다. 동화약품은 하이로닉 지분 57.08%를 1607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금 120억원을 지급했으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인수를 철회했다. 양사는 현재 계약금 반환 등을 두고 소송전을 하고 있다. 하이로닉은 지난해 매출 316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몇 년간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은 M&A된 후 몸값을 키우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루트로닉은 2023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인수했고, 지난해 10월 미국 의료기기 회사 시노슈어와 합병해 '시노슈어 루트로닉'으로 재탄생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해 6월 프랑스 사모펀드 운용사 아키메드가 지분 약 91.35%를 인수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RF 장비인 '덴서티'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클래시스는 지난해 국내 또 다른 미용 의료기기 회사인 이루다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고성장, 높은 수익성, 글로벌 확장'을 이유로 관련 시장 변화가 지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K뷰티 인기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레이저, 초음파 리프팅, 고주파(RF) 등 다양한 미용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10% 이상으로 전망된다.

높은 수익성도 매력적 요인 중 하나다. 의료기기를 판매한 후에도 팁, 카트리지 등 소모품 판매로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모품 등의 판매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고, 성장성과 영업이익이 워낙 좋다”면서 “향후 해외 성장성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기업 간 M&A와 해외 시장 확장으로 몸값을 높이는 전략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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