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잠정 3조8천억 수주…비주택 사업만 1조9천억
해 거듭하며 '비주택' 늘려…불황 뚫는 '무기' 장착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코오롱글로벌이 불황 속에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신규 수주 확대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비(非)주택사업 비중을 높이며 불황 대처법을 익히는 동시에 차곡차곡 쌓은 5년치 수주고를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 2조9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 수주액은 잠정 3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잠정치 기준으로 주택 부문에서 1조9000억 원, 비주택 부문에서 1조9000억 원을 각각 수주했다. 비주택 부문은 환경·플랜트·해외 사업 약 5000억 원, 토목 8000억 원, 건축 6000억 원 등 수주를 따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신규 수주목표를 3조8000억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3분기까지 2조9000억 원을 수주했으며 달성률 76%를 보이고 있다. 공개된 1년 치 잠정 수주액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목표치를 100% 달성하게 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분기까지 △대한항공 엔진정비 공사(3401억 원) △Merck 바이오시설 공사(1766억 원)
△정읍바이오매스 공사(1496억 원) △SK하이닉스 용인 변전소 공사(634억 원) △중랑물재생센터 T/K(459억 원) 등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탄자니아 다레살람시 하수처리시설 구축 사업(990억9000만 원)을 수주하며 비주택 수주를 추가했다.
다레살람시의 부구루니 지역 등에 하수처리장과 펌프장 2개소 및 하수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며, 발주처는 다레살람시 수도공급 및 위생당국(DAWASA)이며 공사 기간은 실착공일로부터 약 36개월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비주택 부문 신규수주를 지속 확대해왔다. 코오롱글로벌의 비주택 부문 신규 수주액은 지난 2021년 8000억 원에서 2022년 1조1000억 원, 2023년 1조6000억 원, 2024년 (잠정) 1조9000억 원으로 3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 총 수주액 3조1000억 원 가운데 비주택 부문 수주액은 1조60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비주택 수주 비중이 15.8%나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비주택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행한 주된 이유는 국내 주택 건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위 10대 건설사 외에 중견 건설사는 수주 시장에서 한파를 겪으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해선 관급공사, 플랜트, 해외사업 등 비주택 사업 진출이 해답이 된다. 비주택 분야는 착공과 공사가 주택사업에 비해 신속하게 진행되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불황 돌파법으로 수주 확대라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업체의 3분기 수주잔고는 13조6000억여 원으로, 작년 매출(2조6634억 원) 기준 약 5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밖에 상사, 스포렉스 부문은 운영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해 육·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비주택 사업 비중을 높여 불황에 대응할 역량을 키운 만큼 우수한 수주고를 바탕으로 내년 건설 시장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도 취임 이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기업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업 일선에서 뛰었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썼다"며 "올해 신규수주 3.8억 원 중 1.9억 원이 비주택으로 크게 늘어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환경, 플랜트, 건축 등 각 사업부에서 수행하던 기업수주 기능을 모아 하이테크사업실을 신설하고 비주택 역량을 강화했다"면서 "각 사업부에 흩어진 견적기능을 통합해 원가기획팀을 신설했고 원가 개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