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켐바오(195cm, F)가 칼 타마요(202cm, C)와의 첫 맞대결에서 판정패를 당했다.
고양 소노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9-91로 패했다. 1쿼터에만 30점을 헌납한 소노는 경기 내내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연패에 빠진 소노는 29패(14승)째를 떠안으며 최하위 서울 삼성과의 격차가 0.5경기 차로 줄어들었다.
이날 경기선 흥미로운 맞대결이 시선을 끌었다. 고교 시절 동료였던 켐바오(소노)와 타마요(LG)가 KBL 상륙 이후 처음으로 만났기 때문. 포지션은 같지만,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상이하다. 또 다른 차이점은 타마요는 시즌 전부터 LG에 합류한 반면, 켐바오는 시즌 도중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켐바오는 37분(27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5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로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였다. 타마요 역시 25분(4초)을 소화하며 12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에선 켐바오가 두드러지지만, 효율성에선 타마요가 앞섰다. 두 선수의 코트 마진(타마요 +4, 켐바오 –11)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
경기 내내 두 선수가 직접적으로 매치업을 이룬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켐바오는 팀 패배로 인해 타마요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판정패를 당했다.
KBL 무대를 먼저 경험한 타마요는 공수 양면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페인트 존 부근에서 꽤 높은 야투율을 선보였고, (아셈) 마레이와의 투 맨 게임의 완성도 역시 높았다. 이에 비해 켐바오는 자신을 마크한 정인덕의 수비에 쉽게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플레이 과정에서 어딘지 모르게 조급해보였다. 이로 인해 야투율도 33%(4/12)에 그쳤다.
경기 전 만난 양 팀 사령탑들도 두 선수의 맞대결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소노 김태술 감독은 “코칭스태프에서 걱정하는 건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니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 상대 득점을 줄여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해결사 본능이 강한 선수라 순간 순간 흥분을 잘한다. 그런 모습이 보이면 벤치로 불러들여서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적장 LG 조상현 감독은 “(케빈) 켐바오 수비는 (정)인덕에게 맡겼다. 켐바오에게 득점을 어떻게 주느냐가 관건이다. 2점슛은 주되, 3점슛은 선수들에게 잡아달라고 했다. 인덕이가 안 되면 (칼) 타마요를 비롯해 (최)진수까지 붙여볼 생각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켐바오의 볼을 잡는 횟수를 줄이는 거다”라며 켐바오의 외곽포를 경계했다.
어쩌면 승패보다 더 관심사였던 켐바오와 타마요의 쇼다운에서 켐바오의 임팩트는 강렬하지 않았다.
#사진=KBL 제공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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