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추세 '뚜렷'..."'순익잔치·물가부담'에 보험료 인상도 쉽지 않아"

2024-09-26

- 8월 기준 대형4개사 차보험 손해율 84% 초과...전년比 3%p 급등

- 손해율 지속 악화에 하반기 들어 적자 진입 불가피

- 손보사 역대급 순익 잔치에 보험료 인상 쉽지 않아...상생금융도 고민사항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지켜보는 손해보험사들의 입장이 좌불안석이다. 갈수록 나빠지는 추세지만 역대급 순익 결실을 누리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 카드도 쉽게 꺼낼 수 없는 분위기다.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손보업계 대형 4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84%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기간 80.6% 대비 3%p 이상 급등한 수치로, 대형 4개사 모두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80%를 초과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84.5%, DB손보 84.0%, 현대해상 83.5%, KB손보 84.8%로 나타났다. 이들 4개 손보사의 8월까지 누적손해율도 80.4%를 기록하며, 작년 77.8% 보다 2.6%p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4개 대형사들이 손해율 관리에서도 유리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사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 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실적은 연초 보험료는 인하한 반면 지급보험금은 늘어나면서 지난해 보다 부진한 손익을 나타냈다"며 "손해율 악화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 조정 필요성이 커지겠지만 고물가인 현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업계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대형 4개사 평균 손해율이 84%를 넘어서면서 지난 7월의 82.2% 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평균 79.5%로 그나마 80% 아래 머물렀지만 하반기 들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8월 휴가철 교통량 증가와 함께 전기차 대형 화재 참사로 손해율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더군다나 하반기 태풍 피해와 함께 겨울철 폭설, 결빙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질 경우 손해율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손보사들의 고민은 올해 손보업계가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상생금융 차원에서라고 자동차보험료 인상카드를 쉽게 꺼낼 수 없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31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조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6277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도 33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지난 2021년부터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점유율 85%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들은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3938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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