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보유하고 있던 F-14 톰캣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군사매체 워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전투기를 파괴하는 영상을 올리며 “이 전투기는 이스라엘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F-14 톰캣은 미국 항공업체 그루먼이 제작한 쌍발엔진 가변익 2인승 전투기다. 미 해군은 이를 1974년 9월 도입해 32년 뒤인 2006년 9월부터 사용을 중단했다.
이란은 마지막 샤(왕)인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가 통치하던 1970년대 초, 미국에서 F-14 80대를 구입해 운용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부품을 더 이상 조달할 수 없게 됐지만 F-14를 전장에서 계속 사용했다. 현재 F-14를 운용하는 유일한 국가다.
F-14는 우리에게 영화 '탑건'으로 잘 알려진 전투기다.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1편에서 주력으로 몰고, 2편에서도 적군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기지에 방치한 구형 제트기로 등장한다.
워존은 “이란이 운용 가능한 F-14가 몇 대가 남았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번에 파괴된 전투기는 더 이상 운용이 불가능해 수 년간 방치됐던 기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전술 전투기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공습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그 일환으로 이스파한·하마단·타브리즈 공군 기지 등을 표적으로 한 공습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