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미국이 제시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안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러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일(현지시간) 한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며 “그들의 제안을 매우 진지하고 차분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들(미국)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라고 말한 하고 명확한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공허한 약속 보단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미국에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휴전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와 러시아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에 임시 정부를 수립하고 선거를 실시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며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몇몇 외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고 흑해에서 즉각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은 각각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