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승무원 이모(33)씨는 병원으로 후송된 뒤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 “어떻게 된 일인가요?”라고 되물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목포 한국병원 진료의사는 긴급 후송된 이씨가 자신의 상태를 묻기보다 사고 당시 상황을 순간 잊은 듯 오히려 먼저 되물었다고 인터뷰에서 전했다.
이씨는 이어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고도 물었다. 그는 “도착을 앞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비행기가 다 착륙한 것 같았는데, 이후는 기억이 없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사실상 패닉에 가까운 상황일 텐데 여객기나 승객의 안전을 걱정해서 그런 말부터 나온 것이 아니었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객기 후미 쪽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던 이씨는 왼쪽 어깨가 골절되고 머리 등을 다쳤다. 맥박은 정상이며 보행도 가능하다고 병원 측은 진단했다.
이씨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중으로 서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될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구조된 20대 여성도 목포 중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다.
사고 여객기에서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이다.
현재까지 6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