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유력 정치인들 만나 "당신들 시체야, 겉만 번질번질해" [교황 선종]

2025-04-21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일 때, 아르헨티나의 문한림 주교는 곁에서 사목한 적이 있다. 문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신의 행동이 갖는 언어적 상징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비판과 유머, 그리고 영성을 넘나들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숱한 어록을 남겼다. 한홍순 전 교황청 대사는 “교황님의 어록에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과 상대를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가 녹아 있다”고 말했다.

“지금부터는 ‘프란치스코’라고 외치지 마라. 여러분이 외쳐야 할 이름은 ‘예수님’이다.”

-성베드로 성당 앞에 모인 군중이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를 연호. 차를 타고 광장을 한 바퀴 돈 후에 교황이 군중을 향해 한 말.

“사목하는 우리가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사제가 되는 게 성직자 반열에 오르는 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강대를 깜짝 방문. 아무런 원고 없이 예수회 신부 100명에게 메시지를 건네며.

“죄지은 형제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교황의 방한 마지막 날, 명동성당 미사에서 남북한을 위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단식. 적당히 형식적으로 하는 단식은 곤란하다. 여러분의 마음을 찢어야 한다. 그래야만 하느님과 진정한 화해를 할 수 있다.”

-광야에서 단식한 예수를 따라 사순절 시기에 단식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고약한 노총각과 고약한 노처녀가 되면 곤란하다.”

-가톨릭 사제와 수녀들을 향해. 자신을 향해서도, 남을 향해서도 늘 겸손하게 열려 있으라며.

“사제에게서 양의 냄새가 나야 한다.”

-아르헨티나 추기경일 때. 사제는 목자니까 늘 양의 곁에 있어야 하고, 그럼 자연스럽게 양의 냄새가 자신의 몸에 밴다며.

“여러분은 그냥 번질번질한 대리석 묘지와 같다. 겉은 하얗고 반짝반짝하지만, 속은 썩고 있는 시체다.”

-이탈리아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두 분이 부부싸움을 하면 누가 먼저 화해를 청합니까?”

-교황 취임 직후, 일흔 살이 넘은 칠레 대사 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엄숙한 자리에서 먼저 벽을 깨는 모습을 보고 칠레 대사는 그 자리에서 파안대소했다.

“기쁨은 삶의 모든 순간에서 드러나진 않는다. 특히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기쁨은 단 한 줄기의 빛일지라도 늘 우리 곁에 있다.”

-음성꽃동네에서 저녁 늦게 수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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