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걸 중국삼성 사장 "친중·반중 아닌 지중해야"

2025-10-28

중국한국상회 회장을 맡고 있는 양걸 중국삼성 사장이 중국에서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두고 “중국에 대한 접근을 친중(親中)이나 반중(反中)이 아니라 지중(知中)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28일 중국 베이징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01회 모닝포럼’에 참석해 ‘현장에서 본 중국 산업의 발전과 대(對)중국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In) 차이나, 포(For) 차이나, 인포(Info) 차이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우리 기업이 그동안 국내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한 후 중국에서 제조·생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 기획, R&D, 제조, 세일즈, 마케팅, 애프터서비스를 모두 현지에서 수행하는 ‘인 차이나’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사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탈피해 중국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고 공급망도 갖춰야 한다”며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의 부품 공급을 위해 중국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시장 특화 전략인 ‘포 차이나’를 강조하며 중국 시장을 부품 공급이나 생산의 중간 경유지가 아닌 최종 종착지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도 했다. 양 사장은 ‘포 차이나’ 전략 사례로 안전과 주행감을 위해 트렁크를 작게 설계하는 독일과 달리 큰 차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해 트렁크를 넓혀 15배나 많은 판매량을 올린 독일 BMW와 기름기가 많은 식기를 사용하는 중국인의 식습관을 반영한 식기세척기로 10년 연속 식기세척기 매출 1위를 기록한 지멘스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중국을 객관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인포 차이나’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양 사장은 중국 경제의 산업 동향에 대해 설명하며 “중국은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 글로벌 스탠더드 국가와의 교역량이 줄어든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남미, 아프리카,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 비중은 늘었다”며 “이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를 대비한 전략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이 14억 인구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지만 동남아와 남미·중동·아프리카·동유럽 등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세계는 글로벌 스탠더드 시장과 또 다른 시장으로 나눠지고 있어 앞으로 중국을 놓치면 세상의 반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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